황우석 교수 지지자들 경북대병원서 시위

입력 2006-02-24 07:25:42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23일 오후 2시 경북대병원 임상시험센터 개소기념 심포지움이 열리는 응급병동 10층 대강당을 찾아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심포지움에는 황우석 교수 난자 채취 과정의 비윤리적 측면과 연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온 이형기(42) 미국 피츠버그 의대 교수가 참석했기 때문.

10여명의 시위자들은 심포지움이 열리는 대강당에 진입하려다 청원 경찰 등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심포지움이 열리는 동안 구호를 외치면 농성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병원은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이 22일 서울대에서 폭행당한 것과 같은 불상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심포지움 도중 가지려던 휴식 시간을 없앴으며 다과회도 취소했다.

또 이형기 교수는 심포지움이 끝난 뒤 30여분 동안 나가지 못하고 있다 경찰 주선으로 대표자와 면담을 가졌으나 대화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자 경찰 호위를 받으며 겨우 대강당을 빠져 나갔다.

한편 이형기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황우석 교수 파문으로 국내 과학자가 제출한 논문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지는 등 국내 과학계 위상이 추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며 "한국 과학계의 자정 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연구 자료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필요성이 증대 되어 오히려 국내 과학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피츠버그대 조사보고서가 연구 부정행위는 하지 않았지만 새튼 교수가 부적절한 처신을 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으며 한국 내 조사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그에 상응하는 징계 조치가 새튼 교수에게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기 교수는 새튼 교수가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 받았다는 설에 대해 "새튼 교수가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연구비를 지원 받았다면 범죄행위로 간주 돼 미국 정부로부터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검찰 조사와 관련, "과학 문제는 과학계에서 검증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논문 조작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황우석 교수의 요청을 받아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사진 : 23일 오후 경북대학병원 임상시험센터 개소를 기념해 열린 심포지움 행사장 밖에서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이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새튼 교수와 함께 근무하는 이형기 교수와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 위). "줄기세포 논란이 한창이던 때 이 교수가 황교수 연구행태를 비난했다"고 주장하는 시위자들과 이교수 간에 면담이 이뤄졌고(가운데) 이교수는 "황교수 지지자들이 근거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아래).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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