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가은읍 주민들의 시선이 왕릉리 옛 은성광업소 일대로 쏠리고 있다. 문경시가 그동안 구석구석에 내려앉아 찌들었던 검은 석탄 가루를 걷어내고 새로운 경제활로책으로 30만 평 규모의 드라마세트장 건립에 나선 때문이다.
최근 SBS 특별기획드라마 '연개소문' 오픈세트장 상량식에는 비가 오는 속에서도 무려 1천500여 명이 몰려 주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10년 전 인구 2만 명을 자랑하다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사업(1989~1996년) 이후 4천여 명선으로 왜소해진 가운데 뚜렷한 생계책을 찾지 못한 채 한숨만 쉬고 있던 가은읍 사람들은 폐광 이후 폐허화하다시피 한 도심이 드라마세트장 건립으로 다시 융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문경시도 문경새재 일대의 드라마세트장을 거울 삼아 은성광업소 일대를 한국의 할리우드로 만들어 늘 사람들이 들끓는 문경 속의 또 하나의 도시로 가꿔나간다는 포부다.
올해부터는 기차 운행이 중단된 가은역 철로를 이용, 지난해 전국적 명성을 얻었던 문경 철로자전거를 이곳에도 도입, 본격 운행에 나선다.한편 문경시는 은성광업소 등 드라마세트장 일원 부지를 감정가인 35억 원선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대한석탄공사 측에 제시했지만, 석탄공사 측이 "터무니없다"며 매각을 버텨 지역 경제활성화 개대에 부푼 주민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광산 개발로 인한 소음, 먼지 등 공해를 참아냈으며, 폐광 이후 가은읍 일대 도로와 가옥 침하 등 피해도 감수하고 있는 마당에 탄광 부지는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되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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