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아파트를 팔려면 마케팅도 유별나야 한다. 최근 분양한 대구의 일부 고급 아파트 분양 마케팅은 부유층 대상의 타깃마케팅과 VIP마케팅의 진수를 보는듯하다.
범어동 '위브 더 제니스'는 대구의 부자 3천 명만을 공략했다. 이들중 절반만 계약해도 분양에 성공한다는 판단에서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단체 명부, 백화점 VIP 회원을 골라 초청장을 보냈다. 세간에는 이 초청장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부자 축에 끼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분양사 측은 고객들을 헬기에 태워 공사현장 상공에서 주변을 내려다 보게 했다. 마치 대구를 다 가진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였다. 대구는 물론이고 서울, 부산의 부동산 투자자를 초청해 사업 설명회도 했다. 모델하우스에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끊이지 않았으며 예비 고객 초청 디너쇼도 열었다.
엘리시온 19가구를 분양한 우방은 1대 1 마케팅을 했다. 신용카드 회사의 플래티늄 회원, 60평 이상 아파트 거주자만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제를 통해 분양 상담을 했다. 대중매체의 광고는 하지 않고 의사협회지나 약사협회지에만 광고를 실었다. 구전(口傳) 효과를 노렸다. 몇 사람만 공략하면 그 사람들이 친척이나 친구를 데리고 오기 때문이다. 전동우 우방 분양관리팀 과장은 "최고 대접을 받고 싶은 사람들만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았다"라며 "분양상담도 용역업체 도우미나 평직원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간부들이 직접했다"고 말했다. (2006년 2월 23일자 라이프매일)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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