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적은 面 기초의원 출마포기 속출

입력 2006-02-22 10:30:59

올해 처음 기초의원선거가 중선거구제로 치러지면서 인구가 적어 당선가능성이 낮은 농촌 면단위 지역 출마희망자들의 출마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인구는 적지만 기초의원은 있어야 한다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나타나는 등 기초의원 선거가 면 대항전 양상으로 치달아 소 지역주의 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김천 '바' 선거구(지례·부항·대덕·증산면)의 경우 지례·부항·대덕면은 인구가 2천 명 이상이지만 증산면은 1천390여 명으로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아 증산면에서는 현역 시의원을 포함, 당초 거론되던 3명이 모두 출마를 포기했다.

출마에 뜻을 두었던 한 인사는 "아직 농촌은 지연, 혈연선거 풍토가 짙은데 4개 면에서 2명의 의원을 뽑으면 상대적으로 유권자가 적은 곳에선 출마해도 당선되기 힘들 것 같아 출마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상주 '나' 선거구(사벌·중동·낙동면)의 경우 사벌·낙동면은 인구가 4천 명이 넘는 반면 중동면은 1천680여 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중동면에선 당초 3명의 후보가 거론되다 최근 한 명으로 단일화 됐고, '라' 선거구(청리·공성·외남면) 역시 외남면의 인구가 1천770여 명으로 청리·공성면의 절반 정도로 당선 가능성이 낮자 후보 단일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경주 '바' 선거구(건천읍, 내남·산내·서면)는 건천읍과 내남면의 유권자 수가 9천274명, 5천277명인 반면 산내면은 3천274명, 서면은 3천643명에 불과해 인구가 적은 2개 면의 주민들은 "지역출신을 시의회에 진출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서면의 경우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출마희망자가 6명이나 거론되는 등 후보 난립 현상을 보이자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지역을 위해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현 시의원인 박순구(50·산내면) 씨는 "단독 출마하더라도 산내면의 유권자 수가 4개 읍·면 전체 유권자의 15%여서 어려운 선거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나라당 김천지구당 한 관계자는 "혈연, 지연이 강한 농촌의 경우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면 지역은 선거전이 쉽지 않을 것 같아 공천 결정에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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