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부터 대폭 바뀌는 대입제도를 우려해 일단 대학에 입학한 뒤 여름방학 이후 대학 입시에 재도전하려는 이른바 반수를 모색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재수생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대학 진학에 실패하거나 포기한 뒤 재수생 종합반에 등록한 인원이 22일 현재 3천 명을 약간 넘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5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역시 일부 유명 재수학원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학원이 정원에 턱없이 모자라 전체적으로 재수생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한 학원은 지난해 2월 1천500여 명이 등록했으나 올해는 1천 명을 겨우 넘었다고 밝혔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지난해 수험생 자연 감소가 2만 명이나 된 데다 대학 학적을 가진 뒤 반수를 하자는 경향이 강해 전국적으로 재수생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2008학년도부터 내신 성적의 비중이 커지고 수능과 내신이 등급화하는 등 대입제도가 지금과는 크게 달라져 재수마저 실패할 경우 대학 진학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입시관계자는 분석했다. 실제로 경북대를 제외한 지역 대부분의 대학 1차 합격자 등록률이 지난해에 비해 2~4% 높아져 이 같은 분위기를 방증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1차 합격자 발표 후 학원에 등록한 숫자는 지난해보다 줄었는데 추가 합격자 발표가 계속되면서 빠져나가는 숫자는 갈수록 늘어 상반기 재수생은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원가에서는 대학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을 전후해 재수를 시작하는 반수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입제도가 바뀌기 전에 마지막으로 대학입시에 도전하려는 대학교 2, 3학년생들까지 상당수 반수에 뛰어들어 올해 수능시험 응시생 가운데 재수생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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