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더 정확하게"…클럽의 선택

입력 2006-02-22 09:26:59

정확한 자세와 스윙을 갖추고 있으면 골프를 잘할 수 있지만 골프 클럽의 발전이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들의 실력을 나아지게 해왔다.

1930년 강철 샤프트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골프 클럽의 샤프트는 배암나무, 물푸레 나무 등의 재질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거나 발견됐으며 1800년대에는 주로 호두나무로 만든 것이 쓰였다. 샤프트는 클럽 헤드와 손잡이를 연결해주는 부분으로 클럽 중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1930년 강철 샤프트가 나타나면서 나무로 만든 샤프트는 사라지게 됐고 1950년에는 그라파이트의 시조라 할 수 있는 화이버 글라스 샤프트가 나왔다. 화이버 글라스 샤프트는 1965년 게리 플레이어가 US오픈 우승 때 사용해 한때 인기를 끌었으나 강한 타격시 뒤틀림 현상이 심해 프로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이 시기에 10년 이상의 실험 끝에 무게가 가벼운 알루미늄 샤프트가 탄생, 일반 골퍼에게 큰 인기를 모았으나 타격 감이 떨어져서 프로들은 사용하기를 꺼려했다. 1973년, 강철 샤프트보다 약 42g 가벼운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개발되었다. 처음에는 워낙 값이 비싸고 구질에 일관성이 없어 사라지는 듯 했으나 1980년대 중반 그라파이트 제작기술에서 앞선 일본이 샤프트와 헤드까지 그라파이트로 제작,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티타늄 소재의 샤프트도 나오고 있어 골프 클럽이 더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도록 개선되고 있다.

샤프트의 발전은 공을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보내는 데 도움을 준다. 강철 샤프트와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가장 큰 차이는 무게이고 가벼워진 무게 때문에 클럽의 길이는 2인치 이상 길어지고 있다. 클럽 헤드 역시 퍼시몬 우드에서 스텐레스 메탈, 티타늄으로 계속 변화하면서 무게가 가벼워지고 체적도 커졌다. 이처럼 클럽은 좀 더 가볍고 길고 크게 발전돼 골퍼들의 평균 거리가 늘고 있으며 클럽 헤드의 크기가 커져 정확성도 나아지게 됐다.

그러나 샤프트의 경우 신소재의 반발력이 나아져서 공이 멀리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벼워져서 길이를 늘려도 스윙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이점 때문에 공을 멀리 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하며 헤드가 무거울수록 거리가 많이 간다든지, 티타늄이나 카본이 볼을 멀리 보낼 수 있다든지 하는 속설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클럽을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체형, 운동신경, 나이 등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비싼 외국산 클럽보다는 중고 클럽으로 3번 우드와 5, 7번 아이언, 피치웨지, 퍼터 정도를 구입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클럽보다는 제대로 된 자세와 올바른 스윙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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