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재미교포 위성미(17·나이키골프), 미국의 모건 프레셀(18),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21). 2006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그린을 뜨겁게 달굴 '슈퍼 루키'들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대표하는 이들 골프 천재소녀들은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제압을 공동의 목표로 삼아 올 신인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위성미와 미야자토는 또 남자들과의 성대결을 예고,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할 전망이다.
이들이 맞붙을 첫 무대는 24일 미국 하와이 코올리나골프장에서 열릴 올 시즌 LPGA 2번째 투어인 필즈오픈. 이 대회 조직위원회는 위성미와 미야자토, 프레셀의 출전이 결정됐다고 3일 밝혔다. 필즈오픈은 일본 도쿄의 빠찡꼬 업체인 필즈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올해 창설한 대회다.
올해 당당히 프로에 뛰어 든 '1천만 달러의 소녀' 위성미는 LPGA 투어 대회 우승과 PGA 컷통과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위성미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후 1주일에 4차례씩의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를 키웠다.
위성미는 지난해 LPGA 8개 대회에서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 LPGA챔피언십을 포함해 3차례나 준우승을 차지, 실력을 검증받았다. 엄청난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골프 황제'타이거 우즈(미국)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위성미는 대회 주최측이 흥행 카드로 삼아 출전을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라 출전 대회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
위성미는 미국의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홈페이지(SI.com)를 통해 2006년 골프 경기에서 한 편의 드라마(Soap Opera)를 연출할 주인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위성미가 프로 전향을 선언하고 본격적인'루키'시즌을 보내는 올해 남자 대회에서의 컷 통과가 확실시 된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미국 골프전문지'골프매거진'이 미국의 100대 골프 교습가들을 대상으로 '위성미의 LPGA 투어 우승과 남자대회 컷 통과 중 어느 것이 먼저 달성될 것으로 보는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2%가 후자를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셀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타덤에 오르는 등 LPGA 7개 대회에 초청받아 모두 25위 안에 든 실력파다.
프레셀은 승부욕이 강하고, 위성미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대단하다. 프리셀은 "위성미는 우승하는 방법을 모른다. 위성미는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해 (질지도 모르는) 주니어 대회에 안 나왔다"는 등 공개적으로 위성미를 깎아 내린 적이 있다. 8일에는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위성미는 오는 6월 열리는 US여자오픈에서 특별 초청 형식으로 출전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예선을 거쳐야 한다. 왜 예선을 두려워하고 특별 초청을 기대하는 지 이해할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미야자토는 '일본의 박세리'로 불리며 일본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미야자토는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로부터 2006년에 주목되는 일본의 '뉴스 메이커'로 아베 관방장관과 함께 선정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었던 미야자토는 18세 나이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데뷔해 2년간 11승을 따낸 뒤 지난해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했고, 최연소 US여자오픈 본선 진출 기록을 갖고 있다.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는 2위를 사상 최다인 1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일본의 골프영웅답게 퀄리파잉스쿨에 나섰을 때는 50여명의 일본 취재진이 미국 플로리다로 파견됐을 정도였다.
미야자토도 성 대결을 벌이며 인기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야자토가 출전(컷 탈락)했던 일본프로골프 아시아재팬 오키나와오픈은 우즈가 출전했던 일본프로골프 던롭피닉스토너먼트보다 TV 시청률이 더 높았을 정도다.
미야자토는 그러나 이달 초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ANZ 레이더스 마스터스에서 1오버파 289타로 공동 49위를 기록, 체면을 구겼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 : (위로부터)위성미, 모건 프레셀, 미야자토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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