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단지 입주 기업
삼성상용차 재개발부지가 첨단기업들의 잇단 입주 속에 서서히 첨단산업단지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삼성상용차㈜의 파산 선고 이후 방치돼 오던 부지가 2003년 대구시의 첨단산업클러스터 조성 방침 결정 이후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첨단산업단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 현재 총 47만3천154㎡(14만3천 평) 중 34만9천909㎡(10만6천 평)는 LCD, 휴대전화, 자동차, 반도체부품 등 첨단기기를 생산하는 8개 업체에 이미 분양됐고 나머지 12만3천245㎡(3만7천 평)는 해외 우수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이미 입주한 희성전자㈜, ㈜케이티브이글로벌과 다음달 입주 예정인 ㈜디보스, ㈜참테크 등 4개 기업에 대해 알아본다.
◆희성전자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준공한 희성전자(대표 류철곤)는 TFT LCD용 광원장치인 BLU와 냉음극 형광램프, OELD 등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직원수 2천600명(대구 2공장 500명), 매출액 1조 원에 이르는 지역 최대 규모의 기업. 지난 1999년 이후 해마다 평균 122%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희성전자는 대구(1, 2공장), 파주, 중국 난징공장을 포함해 올해 2조2천억 원, 2008년엔 3조5천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상용차 재개발부지에 분양받은 면적은 10만2천316㎡(3만950평)로 현재 1만 평 정도 사용 중이다.
류철곤 사장은 "현재 성서첨단산업단지(대구 1공장)에 이은 삼성상용차 재개발부지의 대구 2공장도 올 연말쯤엔 풀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곳 부지에 남아있는 2만 평도 조기 착공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티브이글로벌
케이티브이글로벌(대표 이재훈)은 LCD, PDP TV, CCTV 모니터 등 전자부품을 생산·수출하는 업체로 지난해 8월 착공한 뒤 지난 6일 본사 및 공장 이전을 마치고 이곳에 입주했다. 직원 360명, 매출액 1천4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중견기업으로 올 매출 목표는 1억7천만 달러. 케이티브이글로벌은 생산거점 2곳, 판매 및 영업 거점 등 5곳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고 수출 대상국도 70개국에 달하는 수출 전문기업이다. 이곳 삼성상용차 재개발부지에 분양받은 면적은 2만3천051㎡(6천973평)이다.
이재훈 사장은 "지난 2003년 창립돼 연륜이 아주 짧지만 30년 전통의 KEC에서 TV사업 부문만 분사, 독립한 기업인 만큼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이 축적돼 있고 자부심도 커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디보스
디보스(대표 심봉천)는 구미에서 대구로 공장을 이전, 새로운 둥지를 트는 국내 대표적인 LCD TV 전문업체다. 지난해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 전도유망한 기업 중 하나. 유럽 등 해외 수출 비중이 90%가 넘지만 이번 대구 이전을 계기로 지역 시장 및 미국·일본의 병원, 호텔 등 특수시장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1천7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대구 이전과 함께 60∼70명의 인원도 신규 채용할 예정. 분양 면적은 2만4천346㎡(7천365평)로 다음달 입주한다.
심봉천 사장은 "첨단산업의 경우 인력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고용 기대에 대한 충족을 충분히 시켜주지 못해 아쉽지만 대구경제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참테크
참테크(대표 이기홍)도 구미에서 대구로 이전하는 휴대전화 부품 등 전자부품 생산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1천억 원을 넘은 알짜기업인 참테크는 삼성전자 휴대전화인 애니콜 외장케이스를 생산, 제공하고 있다. 직원수만 해도 360명,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1천400명이 넘는다. 다음달 1만9천731㎡(5천968평) 부지에 본사 등 건물을 준공, 입주할 예정이다.
이기홍 사장은 "대구 이전 및 중국 현지 공장 체결 등으로 올해는 매출이 특히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구미 물량도 대구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화일 대구시 투자유치1담당은 "지역 산업의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핵심적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시 차원에서 전방위적 유치 및 홍보 활동을 펴 대기업에 못지 않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가진 서울, 경기, 구미 등 5개 역외 업체를 비롯한 모두 8개 중견기업을 유치하게 됐다"며 "이들 업체가 모두 입주, 정상 가동되는 2008년쯤엔 삼성상용차 재개발부지내 첨단산업단지의 연간 매출이 성서산업단지 전체 매출액과 맞먹는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4개 입주예정 업체로 자동차부품업체인 ㈜성진파스너(5천 평)는 최근 공사에 들어갔고, 초경합금 공구생산업체인 한국OSG(8천 평)는 3월, 태양전지·모듈 등을 생산하는 외투기업 미리넷솔라(1만1천 평)는 4월, OLED 및 TFT LCD 생산업체인 현대LCD(2만9천 평)는 상반기 내 착공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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