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출마자 인재難

입력 2006-02-21 09:40:05

정치인·퇴직 공무원만 우르르

'기초의원 선거에 나설 인재를 찾아라.'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기초의원직에 내세울 인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기초의원 유급제가 실시되면서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출마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출마희망자들을 만나보니 만족하기 어렵다는 것.

현재 출마희망자들 직업군은 현직이나 전직 기초의원, 당직자, 퇴직을 했거나 퇴직을 앞둔 공무원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부 출마희망 퇴직 공무원의 경우 70대 전후 연령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기초의원직이 호구지책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따라서 전문성을 갖춘 참신한 인재를 확보한다는 유급제 기본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고 의원들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초단체를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선 다양한 직업군이 기초의원직에 출마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해당 전문직 종사자들은 "선거에 돈이 많이 들 것"이라며 고사하고 있다는 것.

권오을(안동) 국회의원은 "약사, 교사 등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필요해서 직접 만나보면 돈이 많이 든다는 오해를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앉아 기다려서는 안 되고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정종복(경주) 국회의원은 지역에서 활동 중인 후배 변호사를 기초의원으로 출마시키기 위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본인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전문직들이 출마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제 나서기는 꺼린다"고 말했다.김석준(대구 달서병) 의원의 경우 30대 초반의 지역 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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