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계주, 4연패 도전

입력 2006-02-21 08:22:13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 1, 은메달 1개를 손에 넣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또 한번 확실한 '금사냥'에 나선다.

쇼트트랙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펼쳐질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을 앞두고 마지막 호흡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세계가 인정하는 계주 최강국이다.

하지만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계주 출전권조차 따내지 못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알베르빌 대회에는 단 2명의 여자 선수만 출전할 정도로 실력 면에서 따라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2년만에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김소희-전이경-원혜경-김윤미 조가 원년 우승팀 캐나다를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면서 3연패 신화의 시작을 알렸다.

'98나가노대회에서는 남녀 대표팀이 계주 동반우승을 일궈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여자대표팀은 사상 초유의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개인적인 스케이트 능력 뿐 아니라 치밀한 작전과 선수 간 호흡이 메달색깔을 좌우하는 쇼트트랙 계주는 선수 개인 기량과 훈련량에 다른 나라보다 월등한 한국 여자 대표팀의 전유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림픽 쇼트트랙 계주는 쇼트트랙 월드컵 등 국제대회 성적을 계산해 상위 8개국에만 출전권을 주는 만큼 평소에 꾸준히 실력을 키워야만 도전할 수 있는 종목이다.

한국은 지난 13일 계주 준결승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과 겨뤄 가볍게 1위로 결승에 안착했다.

계주에 나섰던 변천사(19.신목고), 최은경(22.한국체대), 진선유(18.광문고), 강윤미(18.과천고)중 진선유와 최은경이 이미 여자 1,500m에서 금.은메달을 합작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사기 역시 최고치에 올라 있다.

더욱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동메달을 놓쳤던 변천사도 기운을 회복해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의 강력한 메달경쟁 후보는 캐나다와 중국이다.

캐나다는 92년 알베르빌 대회 우승 이후 94년 한국에 밀려 준우승에 머문 뒤 2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반면 중국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한국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나섰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도 한국과 치열한 '금빛 레이스'를 펼쳤지만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이번 대회 역시 중국과 캐나다가 가볍게 준결승전을 뚫고 결승에 진출한 상태여서 한국-캐나다-중국 3국 간 치열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여자 계주가 펼쳐지는 23일 새벽에는 여자 1,000m 예선과 남자 500m 예선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쇼트트랙 팬들에게는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전망이다.(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