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반석위 올려놓은 '쇠박사'

입력 2006-02-20 10:07:19

제4회 서상돈상 본상 수상 이구택 포스코 회장

제4회 서상돈 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구택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포스코 공채 1기로 입사, 37년간 철강 외길을 걸어온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기술분야는 물론 경영, 마케팅 등 경영관리 분야의 경험과 현장감각까지 고루 갖춘 글로벌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쇠박사'로 불리는 이 회장은 중간간부시절인 수출부장, 경영정책부장, 신사업본부장 등 자리를 옮길 때마다 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등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이사 회장 취임 2년째인 지난해에는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을 본격 추진했다.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는 세계 철강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우리나라가 해외에 투자하는 최대 규모다. 이로써 포스코는 글로벌 조강 5천만t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원료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조달에다 출자자산의 가치제고 및 신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

포스코는 또 가루 형태의 철강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전에 가공하지 않고 직접 사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최신기술인 '파이넥스 데모플랜트' 공법의 실용화로 친환경 철강업체로 부상, 2005년 국제철강협회 서울총회에서 각광을 받았다.

이 밖에도 포스코 봉사단을 창단, 포항-광양-서울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사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1문화재 1지킴이', 대학과 주민들에게 고급 클래식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과 대학의 만남'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미국 다우존스와 스위스 SAM 선정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기업', '3년 연속 세계 최고 철강기업(철강분석 전문기관 WSD)' 및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등으로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이 회장은 1946년 경기도 김포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후 포스코 상무이사, 전무이사, 포항제철소장,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3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3년 제18회 신산업경영대상 수상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정부로부터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고, 한국능률협회 '한국의 경영자상'과 '메세나 대상'을 받기도 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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