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농협 지점장이 1500만원 모아

입력 2006-02-20 10:19:37

백혈병 어린이 돕기 위해 동료·지인 5000명에 e메일

김천 대산농협 증산지점 지용식(44) 지점장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이상철(9·김천 증산초 2년) 군을 돕기(본지 2월1일자 8면 보도) 위해 전국 농협 직원과 지인들에게 5천여 통의 전자메일을 보내 1천만 원이 넘는 성금을 모았다.

지 지점장으로부터 이 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메일로 전해들은 지인들 중 400여 명이 지씨의 뜻에 공감해 1천470만 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이 돈은 지난 15일 대산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총회때 이 군의 아버지 이성우(43) 씨에게 전달됐다.

지 지점장은 "병마로 인한 고통을 잘 알고, 이 군의 집안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자는 뜻에서 동료 및 지인들에게 전자메일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군의 아버지는 "관심을 가져 주는 분들이 너무 많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상철이를 반드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군은 지난해 말 백혈병 판정을 받아 조선족 어머니 권영숙(37) 씨의 간호로 대구의 한 병원에서 3기 항암치료를 준비 중이다.한편 김천 증산면의 의용소방대 김기봉 대장을 비롯한 회원, 서정효 회장 등 이장협의회원 등 기관단체들도 1천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이군에게 전달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사진: 5천여 통의 전자메일을 보내 1천470만 원의 성금을 모은 지용식(사진) 김천 대산농협 증산지점장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이상철 군의 아버지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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