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끝난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위약금 지급 문제로 호텔 숙박료 정산이 차질을빚고 있다.
19일 부산시와 호텔들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기간 예약 취소 등으로 인해 발생한 위약금 지급 문제에 대해 참가국과 호텔 간의 의견 차이로 2개 호텔의 숙박료정산이 아직도 매듭지어지지 못하고 있다.
부산 메리어트 호텔은 APEC 정상회의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투숙하기로 했던 러시아가 수백여실의 객실 예약을 취소해 객실을 판매하지 못하게 됐다며 러시아 측에 위약금으로만 1억3천여만원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메리어트 호텔은 위약금 1억3천여만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러시아가 숙박대행업체에 맡겨놓은 정상 객실료 3억원도 받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송정관광호텔도 수십여 객실의 예약변경 또는 취소로 발생한 위약금 1천700만원의 지급을 미국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APEC 숙박사업단의 대행업체인 호도투어 관계자는 "메리어트 호텔이 사용하지도 않은 객실에 대해 객실료의 100%를 위약금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제가 되는 국가와 호텔들이 실제 예약 취소나 변경을 했는지, 또 했다면 언제 했는지 등 위약금 정산을 위해 필요한 사실들에 대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APEC 정상회의의 특수성 때문.
부산시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제회의나 행사에서는 참가국들의 호텔 투숙 이전에 참가국과 호텔 측이 직접 계약을 통해 객실료를 완납하는 것이 관례지만 정상과각료들이 대거 참석하는 국제 행사인 APEC 정상회의의 경우에는 객실료를 내지 않았다고 참가국들에 호텔 객실을 주지 않을 수 없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서로 양보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