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간판 슬러거에서 오갈 데 없는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새미 소사(38)가 현역에서 은퇴할 순간이 임박했다고 스포츠전문 채널 ESPN 인터넷판이 16일(한국시간) 속보로 전했다.
ESPN은 이날 소사의 에이전트인 애덤 카츠의 말을 인용, 워싱턴의 1년간 50만 달러의 '논 개런티' 계약을 거절한 소사가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뛰지 않고 심지어 다음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사는 아직 은퇴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으나 그의 에이전트가 사실상 은퇴할 것이라고 밝혀 신빙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카츠는 "소사를 은퇴 선수 명단에 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지금 우리가 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다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야구장에서 유니폼을 입은 것은 과거의 모습이라는 점"이라며 은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는 이어 워싱턴과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워싱턴 구단은 최대한 정중하게 대우했고 돈문제는 의사 결정 과정 중에 나온 일부분이었다. 협상을 거절한 것은 소사가 자신이 세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였다"고 밝혔다.
개인 통산 588홈런을 쏘아올린 소사는 현재 역대 최다 홈런 순위에서 윌리 메이스(660개)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12개만 추가하면 대망의 600홈런을 돌파하는 소사는 이 기록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충분히 자신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선수 생활 중 최악의 시즌을 겪으면서 야구에 대한 자신감과 불확실성 사이에 고심을 했고 결국 은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98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소사는 그해 곧바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됐고 1992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면서 선수 생활의 절정기를 맞았다.
소사는 1990년대 후반 마크 맥과이어와 세기의 홈런 경쟁으로 꺼져 가던 메이저리그 인기를 되살렸고 1998년(66홈런), 1999년(63홈런), 2001년(64홈런) 등 세 차례나 '한 시즌 60홈런 이상'을 기록한 역사상 최초의 선수로 남았다.
게임 중 불성실한 플레이로 2004년을 끝으로 컵스를 떠난 소사는 지난해 볼티모어에 새 둥지를 틀었으나 14홈런 45타점에 그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17년 통산 타율 0.274에 588홈런을 때리고 1천575타점을 올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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