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마호메트 만평' 항의 확산…이란주재 獨대사관 피습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15일 열린 마호메트 만평 항의 시위에 7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현지 고위 경찰 관리가 밝혔다. 경찰과 목격자들은 또 극장과 KFC 상점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양상을 띤 이날 시위 과정에서 8세 소년을 포함해 2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마호메트 만평 파문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덴마크에 죽음을" 같은 폭력적 구호를 외쳤고 몇몇 사람들은 덴마크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진압봉과 최루탄을 사용했으며 페샤와르 내 대부분의 상점들은 영업을 하지 못했다. 페샤와르에서 230㎞ 떨어진 탱크 지역에서도 2천여 명이 모여 음반 판매점 등 30여개 상점에 방화를 저지르는 과격 시위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이 지역에서 이슬람 민병대로 추정되는 무장집단들이 음반 판매점들에 문을 닫으라는 위협을 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발사한 총에 경관 1명이 부상하기도 했다고 다른 현지경찰이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는 전날에도 맥도날드나 피자헛, KFC 같은 음식점에 불을 지르는 등의 폭력 시위가 벌어져 2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이란 축구팀을 폭탄테러범으로 묘사한 독일신문 만평에 대한 이란 측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 주재 독일 대사관이 공격을 당했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란 대학생 60여 명이 테헤란 중심가에 있는 독일 대사관에 몰려와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지난 10일자 만평에서 이란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상의에 폭탄벨트를 두른 채 경기장에 서 있고 그 옆에 독일군 병사들이 경계를 선 모습을 그려넣으면서 "왜 월드컵에서 독일군이 경계근무를 서야 하는가"라는 설명을 달았다.
한편 인도네시아 수입업자 협회는 이날부터 만평 게재에 항의하는 뜻에서 덴마크산 제품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수입된 덴마크 상품은 주로 치즈와 산업용 기계류였으며 금액으로는 7천300만 달러 규모였다.
페샤와르베를린AP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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