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스포츠의 '3D종목'이란 인식을 해소하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스키 마라톤으로 불릴 정도로 체력과 인내력,활주 기술이 요구되는 크로스컨트리는 동계올림픽에서 남녀를 합쳐 무려 12개의 금메달이 걸린 '메달밭'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에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박병주(27.경기도스키협회), 정의명(24.평창군청), 최임헌(23.강원랜드) 등 남자 3명과 '홍일점' 이채원(25.강원랜드) 등 모두 4명이 출전했으나 상위 입상과는 아예 거리가 먼 '그들만의 잔치'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이채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15㎞(7.5㎞클래식+7.5㎞프리스타일) 추적에서 참가선수 64명중 57위를 차지했다.
154㎝ 48㎏의 여린 몸매로 거구의 북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애처로워 보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3분18초7로 6명을 제치는 성과를 일궈냈다.
그러나 남자 30㎞(15㎞클래식+ 15㎞프리스타일) 추발에 나선 남자 3인방은 경기도 채 마치지도 못한 채 추월당하며 실격되는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조성훈(42) 감독은 "남자 30㎞ 추적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가 처음 나갔을 정도로 생소한 종목"이라며 "클래식과 프리스타일에 모두 강해야 하는 종목인 데 선수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에는 어려운 종목"이라고 아쉬워했다.
조 감독의 말 대로 크로스컨트리는 '기피종목'이 돼 가고 있을 만큼 스키 꿈나무들이 외면하는 종목이다.
이유는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힘들어서 하려고 하는 선수가 없다"며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선수 수급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5-6명 정도"라며 "이번에 나온 남자 3명은 국내 최고 에이스"라고 설명했다.
남자 3인방은 17일 오전 15㎞ 클래식에 도전하게 되는 데 전망은 물론 어둡다.
조 감독은 "중국은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안게임 등을 대비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도 남녀를 합쳐 20명의 선수를 파견했을 뿐 아니라 외국인 코치를 3명이나 두고 집중 조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중국은 유럽에서 열리는 각종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에 모두 출전하면서 실전경기 감각을 키워나가고 있지만 예산부족과 선수부족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은 그저 부러운 시선만 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조 감독은 "그래도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다"며 의미있는 도전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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