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농소·남면 일대에 조성될 경북의 혁신도시 건설사업 시행사로 한국토지공사가 선정되는 등 사업이 구체화하면서 편입 지주들이 공시지가 높이기에 혈안이다.
지주들은 보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에 나선 가운데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시세에 맞게 높여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달 말 결정될 표준지 공시지가가 시세에 비해 턱없이 낮게 책정될 경우 보상협의 난항으로 혁신도시 건설에도 큰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혁신도시 편입지 공시지가에 관심
혁신도시가 수용 방식으로 건설되면서 편입지역은 비 편입지역에 비해 땅값 면에서 불이익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혁신도시 발표를 전후 비 편입지 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편입지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물은 있으나 매수는 거의 없다. 심지어는 거래제한에 들어가기 전 땅을 매입한 일부 지주들은 시가보다 싼값에 땅을 내놓은 상태. 최근 김천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편입지 농지를 평당 28만 원에 샀는데 원가에라도 팔아 주실 분 없나요?"라는 글이 올라 답답한 심정을 대변했다. 김천 지좌동 ㅂ부동산 관계자는 "편입지의 땅값은 30만~40만 원 선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매물은 있으나 매수세가 끊겨 막바지에 땅을 산 일부 외지인들이 투자액에도 못 미치는 보상금을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천시에 따르면 농소면 월곡2리, 남면 용전·운남·옥산리 등 혁신도시 편입 예상지의 지난해 공시지가는 전답이 ㎡당 평균 6만6천 원 선. 최근 실시된 올해 공시지가 산정의 기준이 될 표준지 공시지가 조사에서 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땅값 상승 분이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세에 얼마나 접근할지는 미지수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이달 말 결정고시되며 이를 기준으로 5월 말 개별 공시지가가 산정될 예정이다.
◆지주들 움직임 및 주장
마을 전체가 편입될 농소면 월곡2리의 편입지주 60여 명은 이미 지난 주 '보상대책위' 구성을 논의하고 공시지가를 최대한 높여 줄 것을 시와 시의회에 건의했다. 이삼용(61) 이장은 "공시지가는 전답 6만(㎡당)원 선, 대지는 17만~18만 원 선으로 시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더 큰 문제는 주민 이주가 불가피하지만 인근 땅값이 너무 올라 보상금으론 대토할 곳조차 없다는 점"이라며 시세에 맞춘 공시지가 상향조정을 요구했다.
남면 용전·운남·옥산리 편입지 주민들도 '보상대책위' 구성을 논의 중이다. 용전리 박세웅(49) 이장은 "지주 266명을 비롯해 외지인들까지 합친 지주들은 400여 명으로 마을이 통째로 편입되는 만큼 대토할 수준의 보상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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