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그리는 '희망'의 삶

입력 2006-02-13 16:57:19

口筆화가 박정씨 '21세기 우수인재상'

1급 지체장애인 박정(32'대구대 미술디자인학부) 씨가 교육인적자원부가 선발하는 '제5회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 예술체육 특기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교 시절 축구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건강했던 박씨는 1991년 수영을 하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팔과 다리가 마비돼 1급 지체장애인이 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박씨는 자신의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1994년부터 손과 발을 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구필(口筆)화가로서의 새삶을 시작했고 2000년에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상하는 등 화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내 왔다.

2002년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통해 대구대 회화과에 입학한 박씨는 대학재학 중 50여 회가 넘는 활발한 국내외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인내를 보여주었다.

특히 박씨는 2002년 월드컵 때 세계 각국의 관람객들에게 입에 붓을 물고 페이스페인팅 봉사활동을 펼쳐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박씨는 모범적인 대학생활로 학교 선후배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4년 동안 줄곧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 왔다.

박정 씨는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학교, 교수님, 선후배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강의 등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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