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을 찾아서-"벽난로서 고구마 굽는 재미 그만"

입력 2006-02-11 09:16:21

배홍열 씨 집의 포인트는 단연 벽난로 방. 일반적으로 벽난로를 설치한 전원주택이 많지만 실용성을 고려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벽난로에서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거나 불꽃을 감상(?)하는데 그치는 등 실제 난방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배씨 집 벽난로의 특징은 직열식 난방 구조다. "몽골에 갔다가 벽 전체가 화덕처럼 덥혀지는 벽 난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벽 난로에서 발산되는 열은 연통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대신 바닥에 깔린 관을 통해 바닥을 덥힌 뒤 벽 난로 지붕에 설치된 팬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다. 열은 잡아두고 연기는 뽑아내는 구조다. 옛 구들장 구조와 똑 같은 원리인 셈이다. 배씨는 "벽난로 덕분에 난방유 소비가 훨씬 절약된다"고 말했다.

벽난로는 미국산 화강암 소재로, 열에 강한 내화 벽돌로 만들어졌다. 내외가 군고구마를 구워 먹는 재미도 그만이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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