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들 혼자 놀기 요렇게

입력 2006-02-11 09:21:12

결혼보다 인생의 방향이나 돈에 관심을 갖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기 계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이 싱글족의 특징. 국내에서 최대 6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이들 싱글족들을 위한 혼자 노는 노하우를 알아보자.

"'어떻게 하면 즐겁게 놀 수 있을까'는 취지 하나로 모인 사람들인 만큼 학교, 직장 동료와 만났을 때보다 더 스스럼이 없어요".

3년전부터 인터넷 여행 카페에서 활동중인 직장인 정모(32.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주말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직업 불문, 나이 불문. 이름대신 '아이디'로 통하는 싱글 동료들이 그에게는 더 편하다. 국내 여행지 경우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탐사하는 재미도 있다. 정씨는 카페 회원들과 "다음달 일본으로 떠나는 '밤 도깨비' 여행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해외 여행의 경우 싱글 여행 초보자라면 교통편과 숙박 등이 걱정될 수 있다. 개인 일정을 짜는데도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자유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이런 상품들은 기존 패키지 방식에서 단체 관광을 최소하화고 자유여행 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단 혼자 떠나면 단체 할인이 되지 않아 되레 비용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항공, 숙박, 입장료 등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화관이나 피부관리실, 공연장에서도 혼자 놀기를 즐길 수 있다.

주말 조조 영화관을 자주 찾는다는 회사원 이모(여.28.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영화관에서 낯선 사람과 커플석에 앉아야 할 때가 제일 곤혹스럽다"면서도 "혼자라서 영화에 푹 빠져들 수 있다"고 했다.

증권사에서 일하는 최모(35.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주말이면 시내 피부 관리실을 찾는다. 직업상 깔끔한 외모가 필수인데 1만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이면 푸근하게 얼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궁상맞을 법한 '혼자 밥 먹기' '혼자 쇼핑하기'도 싱글족에게는 낯설지 않다. 동성로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자주 점심을 먹는다는 최씨는 "혼자라서 테이블보다는 바에 주로 앉는데, 식사 속도도 느긋하게 조절할 수 있고 홀로 생각에 빠지기에도 그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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