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최진철 "코스타리카 잘 만났다"

입력 2006-02-11 08:50:15

아드보카트호 공격수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과 수비수 최진철(35.전북 현대)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둘은 월드컵 무대를 함께 밟아본 적이 없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땐 이동국만 차범근호 새내기로 월드컵 대표팀에 포함됐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이동국이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반면 최진철만 스리백(3-back)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12일(이하 한국시간) 아드보카트호가 해외 전지훈련 여덟 번째 평가전 상대로 맞붙는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라는 팀을 떠올리게 되면 둘 사이에 인연이 생긴다.

이동국과 최진철은 나란히 코스타리카를 만나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시기는 다르지만 장소는 같은 미국에서다. 이동국이 허정무 사단 시절이던 2000년 2월17일 북중미 골드컵에서 데뷔골을 쏘았고 최진철도 2002년 1월30일 역시 골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만났을 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이후에도 이동국과 최진철의 인연은 이어졌다. 이동국은 A매치 60경기에서 21골을 넣고 있고 최진철은 55경기에 4골이다. 수비수치고는 최진철도 많은 득점이다.

최진철은 2004년 7월 광주에서 열린 본프레레호의 데뷔전이던 바레인과 친선경기에서 이동국과 나란히 골을 넣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16일 아드보카트호의 세 번째 평가전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이동국과 최진철이 함께 득점포를 가동해 2-0 승리를 합작했다.

최진철의 4골 중 2004년 11월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전에서 기록한 골을 빼면 2골은 이동국과 함께 넣었고 나머지 한 골은 이동국과 같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올린 A매치 데뷔골인 셈이다.

이동국은 지난 9일 LA 갤럭시전에서 이번 전훈 첫 골을 뽑아낸 뒤 "코스타리카는 내가 데뷔골을 넣었던 팀이다.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한번 멋진 골을 뽑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철은 공격보다 포백(4-back)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지만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기회가 오면 장신(187㎝)을 활용해 득점 전선에 가세하겠다는 각오다.

또 '총알' 최태욱(25.시미즈)도 2002년 4월 대구에서 코스타리카를 2-0으로 제압할 때 차두리(26.프랑크푸르트)와 함께 골을 뽑아낸 적이 있다. 3기(期) 아드보카트호 멤버 중 코스타리카전에서 골맛을 본 3인방 중 한명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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