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다른 조합' 뭘까

입력 2006-02-11 08:51:26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 '다른 조합'을 선보이겠다고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다른 조합이란 지난 9일 LA 갤럭시전과 비교해 선발 멤버가 바뀐 라인업으로 코스타리카와 맞닥뜨리겠다는 말이다.

갤럭시전에서는 포백(4-back) 수비진에 왼쪽부터 김동진(FC서울), 김진규(이와타), 최진철(전북), 조원희(수원), 정삼각형 형태의 중앙 미드필더진에 김두현(성남), 이호(울산), 김남일(전남), 스리톱(3-top) 공격진에 왼쪽부터 박주영(FC서울), 이동국(포항), 이천수(울산)가 나왔다. 수문장은 이운재(수원)였다.

이 포메이션은 한 두 자리를 제외하고는 지난 7차례 평가전에서 가장 자주 등장했던 라인업이다.

김남일-이호가 함께 서는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는 공식 경기에서 처음이지만 지난달 21일 그리스전과 비교하면 백지훈(FC서울) 대신 김남일이 나왔다는 점만 빼면 라인업 자체가 똑같다.

그렇다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 걸까.

갤럭시전 멤버가 베스트에 가깝다면 같은 라인업으로 위치를 바꾸는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즉 11명을 변화없이 쓰더라도 그 안에서 포지션을 변동하면 여러 가지 새로운 조합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코스타리카전과 멕시코전(16일) 중 한 경기는 계속 실험을 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선 점쳐지는 변화는 박주영을 중앙 포워드 요원으로 보직을 변경하는 실험이다.

갤럭시전에서 후반 31분 정경호(광주)가 교체 투입되면서 박주영이 중앙에 서고 왼쪽 정경호, 오른쪽 이천수가 포진하는 변형된 스리톱을 선보였다.

이 포메이션을 한번 더 가동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중앙에 '더블 보란치(volante.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김남일과 이호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전체 포메이션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이호의 말로는 "남일 형이 수비 라인 쪽에 붙어있고 내가 전.후방으로 왔다갔다하는 시스템"이라고 했지만 김남일의 활동 폭을 넓혀주면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

이밖에 최진철이 지적했던 대로 좌우 윙백 조원희, 김동진의 공격 가담 폭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어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고민 속에 자리잡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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