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춘作1914년 발간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소설이자 남극 탐험소설인 '서해풍파'가 발견됐다고 한국국학진흥원이 10일 밝혔다.소설 서해풍파는 백야 이상춘(1882∼?)의 작품으로 아문센이 최초로 남극탐험에 성공한 1911년보다 3년 뒤인 1914년 당시 경성 유일서관에서 발간됐다.
총 113쪽인 이 소설은 지난해 해군사관학교 인문학부 최영호 교수가 처음 찾아냈으며 현대어법에 맞게 번역해 국학진흥원 근현대국학자료 총서 공모에 응모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최 교수는 오는 13일 안산 한국해양연구원에서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조난당한 동료 과학자를 구하러 나섰다가 숨진 고 전재규 연구원에게 이 소설을 바치는 헌정식을 갖고 '한국 최초의 남극 소설의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세미나도 가질 예정이다.
'서해풍파'는 조선의 이름없는 두 형제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암울했던 시기에 불굴의 투지로 태평양에 배를 띄운 뒤 남극탐험에 성공한다는 내용.
한말의 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의 제자로 알려진 이상춘은 개성의 송도고등보통학교 조선어 교사로 지내면서 일제시기에 한글에 애착을 가지고 혼자서 약 9만 어휘의 원고를 정리하는 사전편찬 작업을 해 1927년 당시 조선일보에 '한글의 통일을 목표로'라는 제목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국학진흥원 김순석 교육연구실장은 "신채호의 이순신전과 함께 소설 서해풍파는 국난의 시대에 난국 타개영웅을 기다리는 영웅 대망론 소설"이라며 "우리 문학사상 최초로 원양항해와 조선술, 항해학 등을 소재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