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고 정착 없이 한국 축구 미래 없다'
8일 낮 1시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의 축구전용 카페 '축구 쉼터'는 최근 부천에서 제주도로 연고지를 이전한 SK 축구단에 대한 성토장으로 바뀌었다.
부천 축구단 서포터스 '헤르메스'를 비롯한 K리그 13개 구단 서포터스 및 K2리그 4개 서포터스 등 총 17개 서포터스들로 구성된 '연고지 이전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SK 관련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각 서포터스 대표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비장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기자회견장에는 '근조 한국프로축구', '근조 SK', '구단의 연고이전, 한국축구 다 망친다' 등이 쓰인 검은색 천이 잔뜩 걸렸다.
이들은 "지역연고제의 정착을 통한 발전이 축구 발전의 기본 구도"라며 "축구는 미국식 프랜차이즈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역사와 문화가 함께 숨쉬는 종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유나이티드를 K리그 참여 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제주 구단 경기 때 서포팅을 거부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관중 입장을 저지하는 한편 한국을 축구후진국으로 만든 SK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프로축구연맹은 연고지 이전을 강력하게 금지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이전해야 할 경우 연고지에 시민구단을 창단하는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맹을 상대로 투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붉은 악마 오중근 의장도 "SK의 연고이전은 부천 팬들 뿐 아니라 축구팬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연고이전이란 단어가 살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힘을 보탰다.
'SK'라는 글자에 검은 테이프로 'X' 표시가 된 유니폼을 입은 부천 헤르메스 대표 유동근씨는 "부천에는 더 이상 팀이 없지만 부천이라는 축구도시에 축구단이 다시 생기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최초의 서포터스인 부천 헤르메스는 다시 K리그에서 응원하게 될 것"이라며 울먹였다.
또다른 부천 헤르메스 회원은 "SK가 이전 이유로 든 관중 동원 실패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며 "SK는 부천에 다른 팀을 창단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2004년 3월 서울로 연고를 이전한 전(前) 안양LG 축구단 서포터스 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년 전 연고이전으로 받은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다. 부천 팬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는 기업들의 구단 연고 이전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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