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 간 소득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은 커지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의 소득증가율은 낮아지면서 지난해 계층 간 소득격차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을 20%씩 5개 계층으로 나눴을 경우 최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소득은 633만100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반면 최하위 20%인 1분위 계층은 116만4천900원으로 4.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5.43으로 최상위 20%의 평균소득은 최하위 20%의 5배를 넘었다. 이 같은 소득격차는 지난 1999년의 5.49 이후 가장 큰 것이다.
5분위 배율은 2000년 5.32, 2001년 5.36, 2002년 5.18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03년 5.22를 기점으로 다시 악화돼 2004년 5.41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5.43으로 올라갔다.
5분위와 1분위 사이에 있는 중간소득계층의 소득증가율도 3분위(5.0%)를 제외한 4분위(4.2%)와 2분위(3.6%) 모두 5분위보다 낮아 소득이 적을수록 소득증가율도 낮은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현상은 도시근로자 가구를 포함한 전국의 비농어가구(전국가구)에서는 한층 첨예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국가구 중 최상위 20%의 소득은 599만5천900원으로 전년보다 5.0% 늘어났다.
그러나 나머지 계층의 소득 증가율은 모두 이보다 낮아 4분위가 347만5천800원으로 3.8%, 3분위가 255만2천100원으로 4.0%, 2분위가 178만500원으로 2.6%에 그쳤으며 가장 소득이 낮은 1분위는 79만3천400원으로 2.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최상위 20%(5분위)의 소득을 최하위 20%(1분위)의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도시근로자 가구보다 훨씬 높은 7.35에 달했다. 이는 곧 최상위계층의 소득이 최하위계층의 7배가 넘는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각 분위별 소득이 전체계층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에도 그대로 반영돼 나타나 5분위가 전체계층 소득의 41.1%를 차지해 전년보다 점유율이 0.4%포인트 높아진 반면 1분위는 5.4%로 0.1%포인트, 2분위는 12.2%로 0.2%포인트, 4분위는 23.8%로 0.1%포인트가 각각 낮아졌다. 3분위는 17.5%로 전년과 같았다.
소득격차 심화는 살림살이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쳐 1분위 계층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36만4천100원의 적자를 보인 반면 5분위 계층은 처분가능소득 519만600원의 35.5%인 184만2천600원의 흑자를 냈다.
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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