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진출한 전 복싱챔프 최용수

입력 2006-02-07 15:54:28

"K-1에서 최고의 자리에 서고 싶다 "

세계복싱협회(WBA) 전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34)는 7일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싱 기술을 제대로 쓸 수 있을 지 모르겠으나 팔 기술을 잘 활용하겠다"며 K-1 진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곧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5월 K-1 파이팅 네트워크 칸대회 출전을 목표로 몸 만들기에 들어간다.

1995년 12월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뒤 일곱 차례나 방어에 성공한 최용수는 1998년 8차 방어전과 2003년 재기 전에 실패하고 그 해 현역에서 물러나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최용수 복싱 다이어트클럽'을 열고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연합뉴스)

다음은 일문일답.

-- K-1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 일단 내가 하고 있는 일로 힘들 때 양명규 TMG 대표가 K-1 진출을 제의해 받아 들이게 됐다.

-- 복싱계에서 K-1 진출을 반대하지는 않았나.

▲ K-1 진출 제의를 받았을 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K-1에 나간다는 얘기를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반대했다. 하지만 K-1에 진출과 관련한 기사가 나왔을 때 많은 선배들이 격려를 해 줘 결단을 내렸다.

-- 격투기와 복싱은 차이가 많은데.

▲ K-1은 복싱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기술을 제대로 써 먹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팔 기술을 잘 활용하겠다. 일단 K-1 진출을 결심하고 이 자리에 섰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

-- K-1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나.

▲ K-1은 손으로만 하는 경기가 아니다. 손발을 함께 쓰기 때문에 손 기술로 봤을 때 일류급은 아니다. 하지만 발차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발 기술 연마에 최선을 다하겠다.

-- 격투기에 진출했다가 바로 그만두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복싱챔피언으로 빛이 났다. K-1에서도 잘 할거란 자신감은 있지만 승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첫 경기를 잘 치르도록 하겠다.

-- 오랫동안 쉬었는데 그동안 훈련은 어떻게 했나.

▲ 현역 시절에 비해 조금 살이 쪄 65kg 정도 나간다. 2003년 은퇴 이후 한번 링 위에 올랐다. 그 뒤 여러 운동은 해본 적은 없었고 체육관 일을 했다. 몸 상태도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준비 과정이 있으니까 열심히 노력해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

-- 앞으로 어떤 훈련을 하나.

▲ 복싱 기술이야 어느 정도 시간만 주어진다면 금방 만들 수 있겠지만 발은 한 번도 안 써봤다. 앞으로 집중적으로 발 기술을 배우도록 노력하겠다.

-- 격투기에 관심은 많았나.

▲ 예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최홍만 경기는 잠깐 봤었는데 스피드만 보충한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격투기를 은퇴한 뒤 다시 복싱 코치 등으로 복귀할 생각은 없나.

▲ 복싱의 모든 게 좋다. 사실 K-1이 아닌 복싱을 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이쪽에서 좋은 여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곳에 서게 됐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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