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당 의장 경선에 나선 8명의 후보가 7일 끝나는 '영남권 연설-토론회 투어'에서 지역현안과 민생 챙기기 행보를 보였다. 전당대회를 통해서라도 취약지인 영남권 지역민 관심을 끌어보자는 안간힘으로 풀이된다.
후보들은 우선 대구·경북 일정에서 유일하게 특정 지역을 방문해 격려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연설-토론회에 앞서 7일 오전 경주에 들러 방폐장 현장을 둘러보고 건설 추진 현황을 점검한 것. 경북 지역 국가균형발전 정책 성과도 살폈다.
참여정부 정책과 손발을 맞춘 경주가 그들로선 고마울 수밖에 없고 그래서 특별히 챙기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던 듯하다. 후보자들은 이 자리에서 한목소리로 "경주 방폐장 등 경북지역 현안을 정부가 적극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경북에서 후보자들 연설 내용도 '여당 깃발 꽂기'로 모아졌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김부겸 후보는 대구·경북 투어를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고 '한나라당 독식을 막을 전사'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정동영·김근태 후보 등도 "전국정당의 기틀을 마련해 대구·경북에서도 지방선거에서 여당 당선자들이 배출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울산에서도 광주와 제주 일정에서는 없었던 민생현장 방문 시간을 가졌다.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한 후보자들은 이날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해 각각 2분씩 연설하는 한편 후보자 8명이 여성당원 1명씩과 짝을 맞춰 장보기 운동도 전개했다.
산업도시인 울산의 특성을 살려 울산지역 상공인들과 만남을 갖고 현안에 대해 숙의하기도 했다.지난 5일 부산에서도 지역기자 간담회 시간을 예정보다 늘려 잡는 '성의'를 보였다.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의 대의원 수는 선관위 잠정 집계 결과 2천886표로 전체(1만1천674표)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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