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양상…아프간 5명 등 6명 사망
덴마크 신문에 의해 촉발된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 만평 파문이 세계 지도자들의 자제 호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와 중동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선 만평파문과 관련된 시위과정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해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선 6일 약 400명의 시위대가 덴마크 대사관에 화염병과 돌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의 대사관 진입을 막은 뒤 강제해산시켰다.
대사관 건물은 파손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최소 9명의 시위대원들이 부상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마누셰르 모타키 외무장관은 만평으로 인해 반(反) 이슬람 및 이슬람 혐오 현상이 촉발됐다며 서방의 이슬람 혐오증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 이슬람회의기구(OIC) 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가자지구 유럽연합(EU) 사무실 부근에서도 항의시위가 잇따랐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유럽연합 사무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유엔기를 끌어내렸다. 특히 요르단강 서안 도시 베들레헴에선 기독교인들이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개최한 집회에 동참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외곽 바그람에선 시위대가 시위도중 만평파문과 무관한 미국 공군기지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 2명이 경찰 측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최소 5명이 숨졌다. 인도 뉴델리에선 자미아대학의 무슬림 대학생 수백 명이 덴마크 국기를 불태우고 유럽권을 비난하는 슬로건을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이다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특히 무슬림이 전체 주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카슈미르주의 스리나가르에서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과 상인단체 등이 이날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도시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도 전날에 이어 시위가 잇따랐다.
방글라데시 측도 덴마크의 사과를 촉구했다. 모르쉐르 M. 칸 외무장관은 6일 의회발언을 통해 "우리는 덴마크 측이 (만평게재로 인한) 모욕감과 분노를 해소하기 위한 사과를 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칸 장관은 방글라데시 주재 덴마크 대사관을 통해 작년 11월 초 강력한 항의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친러 체첸 정부는 자국내 덴마크 인권단체의 활동을 금지했다. 소말리아에서도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강제해산을 위해 허공에 경고사격을 가하자 시위대가 일시에 한 곳으로 몰리면서 14세 된 소년이 넘어져 압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레리아 수도 알제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에 나서 만평 게재 해당국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무슬림 국가들과 서방 간 심화되고 있는 분열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이어졌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환경회의에서 국제환경상을 수상한 뒤 "무슬림들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연대감을 표하고 사태 진정 방안을 논의했다. EU 대사들도 이날 회의를 갖고 외교적 해결방안을 강구했다.
테헤란·두바이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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