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상 사례 통한 이해 문항이 주류
▨ 2006학년도 수능 출제 경향
2006 수능은 2005 수능보다 약간 어려워, 대체로 어렵다고 평가되었던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비슷하게 출제되었다.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하거나 깊이 있는 교과 지식을 묻는 문항을 의도적으로 출제하여 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을 높였다. 윤리의 경우 교과 수준 이상의 이해와 사고를 묻는 고난도의 문항이 출제되었고, 지리 교과군은 교과서 내외에 있는 사진, 그래픽, 지도 등 기존의 자료를 변형한 것이 많아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역사 교과군은 교과서 중심의 문제를 추론하거나 유추하는 형식으로 출제되었다. 일반 사회군은 교과 지식 없이 풀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교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식형 문항의 비중이 높았다.
▲ 자료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실생활과 관련된 문항이 출제되었다=지도, 사진, 도표, 그래프 등 획일적인 자료 제시 문제에서 벗어나 삽화, 신문 기사, 가상 체험 등 기존 자료를 가공한 형태의 문항이 많이 출제되었다. 한국지리의 경우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료보다는 교과서의 자료를 그림, 그래프, 삽화 등으로 재가공, 새로운 자료로 만들어 출제하였다. 또한 문항을 여행기나 답사 보고서와 같은 실생활에 관련된 형태로 출제하였다. 세계지리는 엘니뇨가 발생하여 나타나는 현상 등 새로운 자료를 사용하거나, 답사 경로를 통해 지역의 특징을 묻는 실생활 관련 문항의 형태로 출제되었다. 세계사의 경우는 중국을 지배한 왕조를 지도를 통해 물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는 과거 사진 자료를 인터뷰화하거나 삽화를 이용하여 개항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묻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일반 사회 과목은 삽화와 그래프를 이용한 문항의 출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개념형 문항 또는 고차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되었다=심화 선택 과목별로 고차적 사고력을 요하거나 깊이 있는 교과 지식을 묻는 문항을 출제하여 시험의 변별력을 높였다. 선택 지문의 난이도가 높아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윤리는 윤리 사상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사상적 관점을 명확하게 도출하는 문항을 다수 출제했다. 한국지리는 인구와 도시 단원에서는 심화 문항이 출제되어 인문 지리 부분이 자연 지리보다 자료 분석이 더 까다로웠다. 세계사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동시에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일반 사회의 경우 지금까지의 시험에서는 자주 다루지 않았던 생소한 개념들을 묻거나, 한 문제 안에서 여러 개념을 동시에 묻는 문항들이 출제되었다.
▨ 2007학년도 대비책
7차 교육 과정이 도입된 후 수험생을 가장 힘들게 한 것 중 하나가 탐구영역이다. 이론적으로는 사회 11과목 중에서 최대 4과목까지, 과학 8과목 중에서 최대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원점수 대신 응시집단의 평균점을 고려한 표준점수가 반영되기 때문에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를 두고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 수능시험 결과는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과목간 표준점수 차이가 최대 14점까지 벌어져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거나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한 문제 때문에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여전히 발생하였다. 2007학년도에도 사회탐구는 변별력을 유지하려는 출제 경향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보다 철저하고 깊이 있게 대비해야 한다.
▲ 과목 선택은 이를수록 좋다
사회탐구 11과목의 난이도를 비슷하게 출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따라서 재학생이든 재수생이든 어느 과목이 표준점수에서 유리할까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면서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선택이 늦어지거나 중간에 바꾸면 그만큼 준비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 교과의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라
사회탐구는 교과서의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사회 현상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이론과 실제의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탐구영역에 나오는 자료 제시형 문제들은 수학적인 추론 능력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교양과 상상력, 문장 독해력이 있어야 답을 찾을 수가 있다. 아직도 많은 수험생이 사회 과목을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하여 단원의 맥락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단편적인 정보들을 무조건 암기하려고 한다. 이런 학생들은 참고서와 문제집을 아무리 많이 풀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선택한 과목의 교과서를 꼼꼼히 정독하고, 교과 내용과 관련 자료들을 정리한 자기만의 노트를 만들어 두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 기출 문제를 풀어보라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 물론 가장 중요하지만, 기본 개념만 안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수능에서는 교과서의 개념들이 다양한 소재 및 자료들과 함께 응용되어 출제되기 때문이다. 최근 2, 3년간의 기출문제를 풀이해보면 전반적인 학습 방향과 대비 방법을 찾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아야 한다. 기출문제를 풀어봄으로써 기본 개념들이 실제 문제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경험하고 그 과목의 특성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한다.
▲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라
사회탐구는 반드시 시간을 두고 내용을 음미하며 생각해야 한다. 교과서적인 기본 원리를 실생활과 교과서 외적인 상황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을 배양해야 한다. 특히 사회탐구는 배경지식과 상식이 실제 시험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평소에 신문이나 각종 시사 잡지, 과학 잡지 등에 나오는 현안 문제와 쟁점사항들을 교과서와 관련지어 따져가며 읽고 스크랩하는 습관을 가지면 수능뿐만 아니라 언어영역과 논술, 심층면접에도 도움이 된다.
▨ 실전대비 핵심체크
탐구영역은 복습보다 예습이 중요하다. 미리 교과서를 읽어보고 모르는 용어를 노트에 적은 다음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습은 배운 부분과 새로 배울 내용을 연계시켜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개념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최선의 방법이다. 자기 나름의 정리 노트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 수업에 충실하라=수업시간에는 대개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룬다. 이는 실제 수능문제를 푸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상당수 수험생이 학교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대개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진도가 느리다는 것이 소홀히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학교수업이 수능 대비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득점에 실패한 수험생 대부분이 학교수업을 소홀히 한 경우가 많다.
▶ 요점정리 위주의 학습은 실패한다=상당수의 수험생이 주요 핵심 사항의 암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수능 시험에서 단편적인 정보의 암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과서를 무수히 반복해서 읽고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나면 중요한 내용이 저절로 요약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요점 사항은 나중에 슬쩍 한 번만 읽어도 나머지 내용들이 연상되고 상기된다. 교과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남이 해 놓은 요점 정리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자명한 사실에 의문을 품어라=얼핏 보면 더 이상 질문의 여지가 없는 자명한 사실에 대해 의문을 품는 학생,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이 탐구 분야에서 성적이 좋다. 사회탐구든 과학탐구든 요약 책자나 문제집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정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는 책을 선택하여 오래 생각하는 공부를 해야 성적이 향상된다.
▶ 독서의 중요성=교과서적인 기본 원리를 실생활과 교과서 외적인 상황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 응용력 등을 배양해야 한다. 이는 수업과 폭넓은 독서가 결합될 때 가능하다. 정해진 범위 안에서 시험을 치르는 내신 성적은 좋지만 실제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하는 수험생 대부분이 경험과 독서량에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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