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LA갤럭시戰 관전 포인트

입력 2006-02-07 08:02:53

9일 낮 1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카슨 홈디포 센터에서 열리는 아드보카트호와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 평가전은 A매치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함축한 일전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랜만에 클럽 팀과 조우하는데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사실상 마음놓고 전략.전술을 실험해 볼 마지막 기회다.

홍명보, 압신 고트비 코치가 속속들이 파악하는 팀과 맞닥뜨려 이점도 있지만 동시에 부담도 적지않다.

지난 1일 홍콩 칼스버그컵 결승 이후 9일 만에 중계 전파를 타는 이번 평가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백(4-back) 고수 여부 갈림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4일 LA 첫 훈련 직후 인터뷰에서 "갤럭시전이 끝난 뒤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포백을 계속 밀고나갈 지 결정하겠다"고 못박았다.

따라서 이 경기가 독일월드컵에 대비한 한국축구의 '전형 밑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수비 라인이 포백이냐, 스리백(3-back)이냐에 따라 팀 포메이션의 큰 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공격진과 미드필더진도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거의 마지막 실험 기회다. 다음에 만나는 코스타리카(12일), 멕시코(16일)와 평가전은 두 팀 다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라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시리아전(22일)은 타이틀(2007 아시안컵 예선)이 걸린 경기라 실험을 감행하기는 더 더욱 힘들다.

코칭스태프는 역(逆) 삼각형 형태의 중원과 스리톱(3-top) 포워드진에서 어떤 조합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지 지켜보겠다는 방침. 그동안 써본 포워드.미드필더진 조합만 따져도 14가지(교체 포함)가 넘기 때문에 아드보카트 감독의 머릿 속은 복잡하다.

◇재충전 효과 나올까

태극전사들은 대장정의 절반을 넘은 시점인 지난 5일 미국과 평가전 직후부터 2박3일 간 휴가를 받았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호 시절에도 선수들에게 제주도 등에서 짧은 휴가를 준 결과 전력 상승세에 탄력을 받았고 충전 효과가 나타났다.

덴마크전 후반에 아드보카트호가 그토록 무력했던 이유가 피로 누적이라는 설명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심신의 피로를 달래고 온 태극전사들이 기력을 되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선수들은 외박까지 허용한 휴가였지만 잠은 숙소에서 자 휴가 때문에 되레 피로를 가중시키는 역효과를 경계했다고 한다.

◇클럽팀 평가전은 '별미'

대표팀과 클럽팀의 평가전은 거의 10년 만이다.

축구협회 대표팀 기록에는 1996년 6월 잠실과 수원에 AC 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슈투트가르트(독일) 등 유럽 명문 팀을 초청해 친선경기를 가진 게 마지막이다. 결과는 2승1패로 선전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활약 중인 서정원(SV 리트)이 3경기 모두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에는 프로팀과 대적할 기회가 없었다. 프로팀은 표면 전력상 대표팀보다 처지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갖춰 평가전 상대로는 색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장기간 훈련을 통해 다져진 상대팀 조직력을 어떻게 돌파할 지 시험해보는 맛이 있다.

◇홍명보.고트비의 '훈수'

홍명보(37) 코치는 2004년 말 25년 간의 현역생활을 갤럭시에서 접었다. 히딩크호 비디오 분석관과 수원 삼성 2군 코치를 거쳐 아드보카트호에 합류한 이란계 미국인 압신 고트비(41) 코치는 2004-2005년 갤럭시 수석코치를 지냈다.

고트비 코치는 전술을 세부적으로 파헤치는 분석관이다. 갤럭시의 플레이 스타일을 훤히 꿰고 있다. 홍 코치는 선수들과 외국인 코칭스태프 간의 커뮤니케이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코치의 활약이 기대되는 평가전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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