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내친김에 우승해봐?"

입력 2006-02-06 10:02:07

종반으로 접어든 프로농구 2005-2006시즌이 우승 팀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점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여 흥미를 더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5일 대구체육관에서 펼쳐진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선두를 질주하던 원주 동부를 91대89로 제압, 3연승 행진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19승18패를 기록, 23승14패로 공동 선두를 이룬 동부와 울산 모비스에 4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코트의 악동'으로 불리는 리 벤슨을 인천 전자랜드에서 긴급 수혈, 팀의 아킬레스건인 골밑을 보강한 오리온스는 순식간에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오리온스는 경기 시작 전 만원(5천732명)을 이룬 홈 관중들의 성원 속에 동부를 시즌 첫 3연패로 몰아넣었다.

오리온스는 벤슨의 영입으로 골밑이 안정되면서 역전패를 양산하던 이전과는 달리 4쿼터 막판 힘을 발휘하는 강팀으로 변신했다. 전날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4쿼터 8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97대94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데 이어 동부전에서도 4쿼터 상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오리온스의 특급 포인트가드 김승현(21점-10어시스트-7리바운드-4가로채기)은 경기 막판 또 한번의 원맨쇼를 발휘했다. 87대88로 뒤진 41.8초 전 상대 용병 조셉 쉽의 턴오버를 유도해낸 김승현은 19.4초 전 역전 2점슛을 성공시켰고 8.3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으나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반칙으로 다시 자유투를 얻어냈고 2개를 성공시켜 승기를 굳혔다.

벤슨은 전날 오리온스 데뷔전에서 22점-18리바운드를 올린 데 이어 이날 26점(덩크 3개)-21리바운드-2블록슛으로 대구 팬들에게 멋진 인사를 했다. 오리온스의 아이라 클라크는 20점-7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였고 오용준(9점)은 팀이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천금같은 3점포 3방을 가동했다.

반면 동부는 새 외국인 선수 조셉 쉽이 30분만 뛰고도 33점에 어시스트 8개, 리바운드 5개로 분전했으나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전주에서는 KCC가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을 112대107로 꺾고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5위를 마크했다. 모비스는 울산 홈 경기에서'트리플더블 제조기'크리스 윌리엄스(21점-19리바운드-13어시스트)가 자신의 시즌 5호째 트리블 더블을 작성하는 수훈으로 전자랜드를 89대63으로 제압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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