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社관망중…3, 4월에 쏟아질 것"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주택업체들이 잇따라 분양 일정 연기에 들어가고 있다. 당장 분양 가능한 단지가 상당수에 있지만 분양 시장의 '체감 열기'가 상당히 식어있는 데다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호재도 찾기 힘들어 섣부른 분양이 자칫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타지역과 달리 대구는 연말까지 분양에 들어간 단지가 많았고 이중 일부는 초기 계약률이 80%를 넘어서면서 상당수 업체들이 1, 2월 분양을 준비했지만 정부가 각종 부동산 정책을 쏟아내면서 분양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고 있다"며 "2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여서 분양 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대구지역에서 2월까지 분양 예정이던 단지는 당초 7, 8개에 이르렀지만 해당 업체들이 분양 시기 저울질에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분양에 들어간 단지는 화성산업의 동구 신천동 '화성파크 이스트밸리'가 유일하다. 2월 중 분양에 들어갈 단지도 태왕의 달서구 진천동 단지와 이수건설의 수성구 범어동 주상복합 단지 등 2, 3개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달 분양을 검토했던 모 업체는 "사전 마케팅 결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식어 있어 분양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정 연장에 따른 금융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가구수가 많거나 위치가 좋은 단지가 분양에 나서 시장 분위기를 띄우면 따라갈 계획으로 있다"고 말했다.
주택업체들은 '로또'로 비유되는 판교 신도시 분양이 들어가는 3월 중순 이후가 상반기 분양 최적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분양 일정 연기에 들어간 단지들은 소비자를 끌기 위한 전략 세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월드건설은 달서구 월배 지구내 단지의 내부 설계를 대폭 변경해 발코니 확장을 강조한 평면으로 교체 작업에 들어갔으며 동일하이빌은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던 수성구 상동 단지를 계약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30평형대와 40대 초반 평형대 중심으로 바꾸기로 하고 단지 재설계에 들어갔다.
분양대행사 대영의 이호경 대표는 "올해 분양 예정 단지가 지난해에 비해 70% 이상 늘어난 만큼 3, 4월에 분양이 일시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 단지가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위치나 분양가 등에 따른 단지별 계약률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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