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꿈의 신소재 성과 '탄력'

입력 2006-02-06 10:25:59

영남대 유기겔클러스터사업단

"인류의 미래를 바꿀 신소재는 이곳에서 탄생할 겁니다."

3일 영남대'유기겔클러스터사업단'2층 실험실. 10여 명의 연구원들이 끈적끈적한 액체와 반고체 상태의 물질을 섞어가며 실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류원석 유기겔클러스터사업단장(영남대 섬유패션학부 교수)은"유기겔은 탄소를 주요 성분으로 한 고분자 유기재료이면서 고체와 액체의 특징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21세기에 주목 받는 신소재"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영남대를 비롯해 포항공대,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KAIST 등 10여개 대학에서 책임 연구진 30여 명과 코오롱, 새한, LG마이크론 등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고분자 유기겔은 기저귀, 생리대에서부터 초고강력 섬유, 낚싯줄, 콘택트렌즈, 의약품, 식품, 다이어트 음료, 의료용 신소재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이때문에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8월 지역 R&D클러스터 구축사업의 하나로 유기겔사업을 선정했고 9년 동안 국비를 포함해 280여억 원을 사업단에 지원한다.

사업단의 성과는 지난 연말 처음 나왔다. 세계 최초로 쓰레기(폐부직포)를 재활용, LCD용 PVA(폴리비닐알코올)필름을 제조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PVA 필름은 선글라스에서부터 휴대전화, 카메라폰, 컴퓨터 모니터, 벽걸이TV 등 편광필름을 사용하는 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부품.

사업단의 다음 역점사업은'초고성능 PVA(폴리비닐알코올) 재료 및 응용기술개발(PVA 프로젝트).'PVA 특성조절기술'을 일본 기업이 독점, 고성능 PVA 수입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사업단은 기술개발에 성공해 선진국의 기술장벽을 깨겠다는 각오다. 류원석 단장은"앞으로 항암 색전제와 인공 척추, 관절 등의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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