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기업·벤처 설립 등 '스타교수' 우리대학 자랑
"때로는 질시를 받기도 하고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핀잔도 듣지만 최소한 게으름 피우지 않았다는 증거는 되겠죠."
4일 오전 11시 경북대 본관앞. 각 대학에서 추천한 '저명 교수'6명이 함께 자리했다. 한결같이 "자신들보다 더 뛰어난 교수들이 많다"고 겸손해하면서도 얼굴 가득 자부심이 넘쳐났다.
가장 막내뻘인 영남대 박주현(38) 교수(전기공학과). 그는 지난해 학교로부터 받은 연구장려금만 웬만한 교수월급인 4천만 원을 넘었다. 영남대의 최우수 연구교수인 그는 지난해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만 18건을 발표했다. 아니나 다를까 사진촬영 후 곧바로 연구실로 향했다.
'콩 박사'로 불리는 경북대 황영현(58) 식물생명과학부 교수는 국내 콩 종자의 90%를 개발해 보급시켰다. "작은 콩 속에 큰 건강이 있다"는 황 교수는 35년간 콩 연구에 매달렸고 6명의 농대 교수들과 함께 (주)소이벤처를 설립, '아가콩', 두부, 메주 등을 제조·판매하며 안전한 먹을 거리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을 선보인 계명대 의대 김윤년(51) 교수는 전자간호기록시스템, 화상정보전달시스템 등 병원정보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연간 3천 명의 환자를 돌보고 인공심박동기 수술만 주 평균 3일씩 하는 부정맥환자 전문의. (주)엠디웨어를 창업해 바이오기술을 융합한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병원정보화를 선도하면서 해외수주를 포함, 올해 매출이 10억 원을 넘길 전망.
화장품 공장을 설립, 수십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학교기업 모델사례로 만든 대구한의대 안봉전(47) 화장품약리학과 교수는 롯데그룹 제약연구팀에 있다 1997년 대구한의대로 옮겨 한방산업 실용화를 선도한 전문가. 화장품약리학과를 개설하면서 2004년 한방화장품공장을 설립, 단번에 수십억 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학교기업 모델로 키웠다.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선정 2005년 세계 100대 과학자에 선정된 경일대 제갈 영순(45·자율전공학과) 교수는 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는 전도성 고분자 연구를 개척했고 최근 5년간 SCI등재 논문만 72편을 썼다. 다이옥신분야 세계 최고의 전문가인 대구가톨릭대 양재호(49·약리학교실·해양바이오산업연구센터장) 교수도 학교가 자랑하는 대표 교수다.
대형 프로젝트를 따오고, 학교기업이나 벤처를 설립,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뛰어난 연구실적으로 학교를 빛내고 있는 교수들. 이들은 학교의 자랑이자 교수개인이 '브랜드'가 되고 있다. 각 대학들도 한 명의 스타교수가 학교의 인지도를 높이고 학생과 발전기금 유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면서 스타교수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11일 경북대 본관앞에서 대학에서 추천한 유명 교수들이 함께 자리했다. 왼쪽부터 경일대 제갈 영순·경북대 황영현·계명대 김윤년·대구한의대 안봉전·영남대 박주현·대구가톨릭대 양재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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