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타 포르테 사상 최고 수출액 기록

입력 2006-02-06 09:28:15

첫 100만달러 계약 돌파

지역 패션업체들이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레타 포르테 파리 전시회'에 참가한 지 4회째 만에 사상 최고인 100만 달러 수출 고지를 돌파했다.

㈜대경물산(대표 김두철)과 ㈜주경(대표 김광배), 니오물산(대표 최승렬) 등 지역 3개 업체는 5일 파리 포트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폐막된 파리 전시회에서 각국의 바이어들을 상대로 113만5천 달러 상당의 높은 계약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9월 전시회보다 규모가 축소되고 바이어들이 감소한 가운데 얻은 수확이어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랜드 'K.D.C. 깜'을 선보인 대경물산은 미국,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등지에 94만5천 달러 상당의 의류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한국의 민화를 접목시켜 자수 처리한 고급 소재 의류들이 계약액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디자이너 이상순 기획감사는 "한국에서 잘 팔리는 인기 상품들이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앞으로 파리 전시회를 집중 공략해 국가 브랜드 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브랜드 '프리밸런스'와 '메지스'를 선보인 주경은 중동, 아일랜드 등지 바이어들과 13만 달러 상당의 의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세계 바이어들로부터 유럽적이면서 동양의 신비가 조화된 디자인과 뛰어난 봉제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디자이너 장현미 이사는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 등 유럽지역 바이어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급 바이어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도현 앤 바부도쿄' 브랜드를 선보인 니오물산은 미국, 캐나다 등지에 6만 달러 상당의 계약고를 올렸다. 디자이너 도현 기획실장은 "예상보다 계약액이 낮았다"면서 "하지만 한국적 디자인이 관심을 모은 만큼 외국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개발해 올 9월 전시회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태용 한국패션센터 이사장은 "경북도의 도움으로 4회째 참가한 파리 전시회에서 수출 100만 달러를 돌파함으로써 지역 패션업계가 세계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미국 등 세계의 유수 기성복 전시회에도 점차 진출해 지역 패션 브랜드의 시장확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서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 프레타 포르테 파리 전시회에 참가한 ㈜주경의 실무자가 외국 바이어들과 상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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