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등 해외 스크린 한국이 '예매중'

입력 2006-02-04 08: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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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에 이어 극장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화뿐 아니라 극장 입장에서도 이제 국내시장은 포화 상태. 그런 점에서 해외, 특히 중국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브랜드로 해외 진출=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가 2일 미국 시장 진출계획을 발표했다. LA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5층 규모 복합 엔터테인먼트센터 '마당몰' 3, 4층에 CGV LA점 입점 계약을 체결한 것. 3개 상영관, 650석 규모가 될 예정으로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께 정식 오픈한다.

이에 앞서 CGV는 연내에 중국 상하이에도 사이트(지점)를 오픈한다. 메가박스는 올해 말 베이징에 1개 사이트, 8개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메가박스는 2일 "중국 측과 협상이 잘돼 '메가박스'라는 브랜드네임은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영화사 MK픽처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보리문화예술유한공사의 자회사인 동방신룡영업유한공사 및 베이징보리박납전영발행유한공사와 중국 내 멀티플렉스 사업을 벌일 합자회사 설립 등 공동사업 추진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합자회사 설립 절차를 밟고 있으며, 가칭은 '동방명강' 으로 MK픽처스의 모체인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의 머리글자를 따 '명강'이란 이름을 넣었다. 이 회사는 1차로 지난해 11월 중칭에 개관한 9개관, 900석 규모의 복합상영관을 인수했다. 또 11월 오픈 예정으로 선전에 멀티플렉스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 롯데시네마 역시 2일 "중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장 개척은 곧 한국영화의 새로운 판로= 이처럼 극장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더 이상 국내 시장에 안주할 수 없기 때문. 2005년 말 현재 전국 스크린 수는 1천634개이며, 멀티플렉스를 위주로 올해에도 곳곳에 새로운 사이트가 오픈될 예정이다. 이에 맞게 극장을 찾는 관객 수도 해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총 관객 수는 1억3천500만 명을 기록, 전년 대비 500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로 지금이 극장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요를 모색해야 할 시점. 더불어 단순 배급만이 아니라 투자를 병행하는 메이저 영화사 입장에서는 해외극장 개척이 곧 한국영화의 새로운 판로가 된다. 그런 점에서 중국 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MK픽처스는 "중국 영화관 시장 규모는 아직 2004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1천112개의 영화관과 2천204개 스크린에 불과해 한국의 25% 수준이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CGV 역시 "중국은 시장이 크고 성장 가능성이 엄청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영화 제작 편수와 극장 수입이 급증하며 신규극장이 대거 생겨나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 우리에 앞서 워너브라더스 등 할리우드가 발빠르게 움직인 것은 물론이다. 한편 MK픽처스는 "현재는 중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타 다른 아시아 지역에 멀티플렉스를 건설할 목표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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