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인상의 기술? 정석은 없다

입력 2006-02-04 08:54:04

건강+유창한 외국어+경력=두배의 연봉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내 몸값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 이젠 달라져야 한다. 올해로 직장경력 13년차인 이종세(37·태평양 대구지사) 씨를 모델로 현재의 몸값과 몸값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부분 등을 알아본다.

◆현재의 몸값 얼마일까

샐러리맨의 연봉을 다각도로 분석해주는 '오픈 샐러리(www.opensalary.com)'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해당 직종에 대한 평균적인 연봉을 알려주고 몇 천 원만 투자하면 자세한 내 몸값과 비교분석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 본인의 연봉 및 기본적인 신상을 입력하면 직종, 직급, 성별, 경력, 학력별 평면 분석이 이뤄지고 연봉 분포도, 5년 후 예상치 등 입체적인 분석도 동시에 이뤄진다. 기존에 입력된 46만 명의 직장인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평균치를 구하고 분포도 등을 작성해준다.

이씨의 경우를 보자. 계명대 경영학과 졸업, 직책은 과장, 영어회화 실력은 능통하고 중국어도 기본적인 회화는 가능한 정도. 컴퓨터는 한글(Word), 엑셀(Excel), 파워포인트(Powerpoint)를 어느 정도 활용하는 수준. 현재 연봉은 올해 기준 4천200만 원.

하지만 컴퓨터에서 분석한 동일 연령대 평균 연봉액은 3천864만 원. 이씨의 연봉은 많은 편에 속하며 꾸준히 경력을 쌓아나갈 때 5년 후쯤 본인 희망 연봉인 6천만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치가 나왔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직종, 직급별 분류상 전체 직업군의 상위 13%에 해당하는 고액 연봉자며 성별로도 상위 9%에 들어간다. 같은 경력자와 비교할 땐 평균보다 다소 높은 상위 25%로 금융권, 일류 대기업 등에 비해서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몸값 높여라

'오픈 샐러리'에서 분석한 이종세 씨의 몸값 분석 결과는 같은 경력, 연차에 비해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으나 경쟁력 있는 직장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제2외국어 하나쯤은 능숙하게 소화할 정도로 잘해야 중국, 일본 등 해외출장을 나가서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게 된다는 것. 책도 꾸준히 읽을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또 교육세미나, 특강 등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지면 가질수록 좋다.

이씨의 연봉분석을 담당한 대구 인크루트(주) 김혜은 담당자는 "이씨의 경우 연봉 불만족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사내에서 꾸준히 자기 경력을 관리해 나간다면 연봉은 상위권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씨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달부터 일본어 강의를 듣기로 결심했으며 영어로 된 원서도 2개월에 한 권 정도는 읽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뿐 아니라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글로벌(Global)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맞춰 철저한 개별 관리를 통해 교육등급을 높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체력관리는 마라톤과 등산을 통해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있다"며 "이미 주어진 조건은 그대로 받아들이겠지만 이후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HR포털 인크루트'에서 직장인 1천5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봉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9명에 해당하는 1천410명(90.2%)이 현재 연봉에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또 1천164명(74.4%)은 더 많은 연봉이 주어진다면 직장을 옮기고 싶다고 했다.

◇ 몸값 올리기 7가지 비법

직장인이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별히 유의해야 할 사안이 있다. 다음은 취업·인사 포털사이트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소개하는 후회없는 연봉을 받기 위한 비법 7가지다.

1. 일하는 티를 '팍팍' 내라=묵묵히 일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자신의 업무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신만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영역까지 개척하면 더 좋다.

2. 업무 외적 능력도 보여주라=영어는 기본. 제2외국어 하나쯤은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배워두는 것이 좋다. 평소 자기 계발(啓發)에 소홀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줘 승진하는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꾸라=주변에 적이 많으면 능력이 뛰어나도 평가는 짠 법. 자신의 일도 챙기면서 직장 선·후배, 동료와 부딪힐 때는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는 것이 먼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다.

4.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하라=직장에서 주는 대로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위와 하는 일에 비해 몸값이 적당하게 책정되고 있는지를 알아두면 좋다. 지위에 비해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노는 상사는 퇴출 1순위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5. 동종업계의 연봉도 조사하라=비교할 대상이 있어야 자신의 연봉인상 목표를 세울 수 있고 또 동종업종에서 자신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연봉 자료는 페이오픈(www.payopen.co.kr) 등 연봉 전문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6. 연봉에 포함되는 것을 챙겨라=기본 연봉, 상여금이 전부는 아니다. 계약금, 주식 및 스톡옵션, 교육비 지원, 차량제공, 휴가일수 등 각종 수당도 연봉에 포함되는 중요한 것이므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각종 복리후생제도도 챙겨보자.

7. 최고·최저치 데드라인을 정하라=자신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몸값이 얼마인지 최악의 상황에서 푸대접을 받으며 도저히 참아낼 수 없는 최저치는 어느 정도인지 맘 속으로 정해두면 자신의 몸값 관리에 도움이 된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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