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야심차게 꺼내든 리 벤슨(33.203cm) 카드가 4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다.
17승18패로 공동 7위에 머물러 있는 오리온스는 득점(28.3점)과 리바운드(14.9개)에서 모두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코트의 악동'으로도 소문난 벤슨을 인천 전자랜드에서 데려와 이날 6강 진출의 가능성을 시험하게 된다.
벤슨과 콤비를 맞추게 될 김승현이 2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마치고 벤슨의 영입에 대해 "모 아니면 도죠"라고 말했을만큼 지금 상황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빼어난 기량의 소유자인 벤슨이 새 팀에서 적극적인 팀플레이를 펼칠 경우 오리온스의 전력은 수직 상승하게 되겠지만 코트 밖에서 잦은 마찰을 빚기라도 한다면 데려오지 않음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진 오리온스 감독은 "기대가 더 크기 때문에 데려온 것 아니겠느냐. 아이라 클라크와 친하게 지내는 벤슨이 평소에 '김승현과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면서 김승현과 '찰떡 궁합'을 이룰 가능성을 점쳤다.
정태호 오리온스 단장 역시 "우리도 벤슨에 대해 많은 소문을 들었는데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진 감독은 "아직 벤슨이 어떤 선수인지 우리도 정확히 모르지만 만일 훈련에 자주 빠진다는 내용 등이 사실이라면 시즌 중에 그것을 바로 잡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잃지 않았다.
2001-2002 시즌부터 두 시즌간 마르커스 힉스와 최고의 콤비를 이뤘던 김승현은 "벤슨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사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소문들이 있지만 프로는 코트에서 말하는 것 아닌가"라고 벌써부터 벤슨의 편에 서 팬들은 '김승현-힉스' 콤비 못지 않은 '김승현-벤슨' 콤비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이번 주말에는 오리온스 뿐 아니라 원주 동부, 전주 KCC, 인천 전자랜드가 새 외국인 선수를 팬에게 선보인다.
동부는 5일 오리온스 전부터 조셉 십(25)을 마크 데이비스 대신 출전시키며 KCC는 4일 창원 LG 전에 아트 롱(34)을 내세워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전자랜드는 오리온스로부터 넘겨받은 안드레 브라운(25)을 4일 부산 KTF 전에 내보내 팀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이번 주말 첫 출전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4라운드가 끝나는 4일이 외국인 선수의 교체 마감 시한이기 때문이다.
즉 이번엔 '아니다' 싶어도 다시 바꿀 수 없는 마지막 카드라는 점에서 더욱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주부터 일요일 경기 시간이 이원화 돼 5일 4경기 중 2경기(KCC-삼성, 모비스-전자랜드)는 종전대로 오후 3시에 열리고 나머지 2경기(KT&G-LG, 오리온스-동부)는 오후 5시에 열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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