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의료환경개선 일조 보람"

입력 2006-02-03 14:52:31

이헌태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사업1국장

이헌태(45)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사업1국장이 북한지역 의료 상황 개선을 위해 뛰고 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료지원을 담당하는 기관. 그가 맡고 있는 사업1국은 북한만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북으로 지원되는 모든 의료분야가 이 국장몫이다.

그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한국의 중고 의료기기를 수리해 북에 무상제공하는 것이다. 오는 5월 경기도 양주에 '의료기기 지원센터'가 완공되면 이 곳에서 중고 및 폐(廢)의료기기를 수리해 북송할 계획이다.한 달에 한 번 꼴로 북한 출장을 가는 그는 북의 의료환경에 대해 "의료라고 말할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낙후됐다는 말이다.

매일신문 기자 출신인 그는 언론에서 캠페인이라도 벌여 북의 환자들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주기가 아닌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경북대병원 이상흔 원장과 대구가톨릭대의과대학 박정한 학장도 이 재단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북의 의료환경 변화를 이루기에는 힘이 부친다. 그래서 대구·경북에 있는 수많은 병원에서 자발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 사용기한이 만료되거나 고장나서 못 쓰게 된 의료기기는 버리지 말고 재단(www.kifhad.org)과 연락해 '북송'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간곡히 부탁했다.

현재 우리나라 종합병원의 경우 첨단의료기기 도입 경쟁을 벌이면서 거의 매년 교체하고 있어 4, 5년 더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의료기기가 무더기로 퇴출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국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 국장은 "의료 분야는 인간의 생명과 연관돼 있는 문제로, 정치와는 별개"라며 "내 동포가 수술대에 오르지 못해 죽어가는 현실을 대구·경북이 앞장서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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