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美 섀튼 교수에게 입국 요청

입력 2006-02-03 11:26:58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3일 황우석 교수팀의 미국 측 파트너였던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를 입국시켜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수사팀장인 홍만표 특수3부장 명의로 섀튼 교수에게 e-메일을 보내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 과정과 역할 등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섀튼 교수는 2005년 논문 공동 교신저자로 돼 있어 가급적 조사하는 게(진상규명에)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섀튼 교수가 응하기만 한다면 항공편과 숙박시설 등을 검찰에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지난달 초 섀튼 교수를 상대로 e-메일 등을 통한 조사를 시도했으나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섀튼 교수와 같은 대학에 있는 박종혁 연구원(2004년 논문 제3저자)도 이르면 4일께 귀국할 것으로 보고 입국 즉시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전날 황우석 교수의 친척집 등 사건 관계자 8명의 집과 사무실 9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본체 2대와 사과상자 1개 분량의 자료를 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압수수색에서는 '의미있는 내용물'이 확보됐다"고 말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중요한 단서를 찾는 데 성공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이 확보한 추가 자료는 황 교수팀이 소환 조사에 대비해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었던 장소에서 발견된 것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전날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브릭)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익명으로 사이언스 논문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생명과학도를 출석시켜 의혹제기 경위 등을 조사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