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생 발표결과 재수생이 강세

입력 2006-02-03 11:30:10

2006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결과 수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재수생이 작년보다 강세를 보였다. 또 명문고나 특정 학군 등 고교별 편중 현상이 완화돼 농촌 출신 합격생이 느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경신·대륜·덕원·경북고와 경일여고 등 5개 고교가 10명 이상 합격생을 냈고 경북에서는 포항제철고만이 10명 이상 합격자를 냈다.

서울대가 2일 발표한 정시모집 합격자 2천283명을 분석한 결과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전국 846개교로 작년보다 33개 늘었으며 10명 이상 합격자를 낸 고교는 전국 62개교로 집계됐다.

수능의 영향력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은 재수생 강세 여부다. 재학생에 비해 준비 기간이 더 있는데다 학생부나 학교 행사 등에 뺏기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에서는 재수 이상 수험생 합격자 비율이 35.9%로 지난해 32%에 비해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재학생은 지난해 66.1%에서 62%로 4.1%포인트 감소했다.

수능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논술고사와 면접의 영향력은 외형상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 합격자 가운데 1배수 이내에 들었던 수험생의 24.8%가 2단계 논술·면접에서 탈락, 지난해 26.9%보다 줄었다. 그러나 서울대측은 "수능 점수가 좋은 학생이 논술도 잘 보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학교별 편중 현상은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38.3%)-광역시(23.3%)-시(34.7%)-군(3.7%) 출신 순으로 서울 출신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군 지역 출신자는 느는 추세를 보였다.

1명 이상의 합격자를 낸 고교는 지난해보다 33개 늘었으며 20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2004년 26개, 2005년 13개에서 올해 10개교로 줄었다. 대구에서는 경신고가 19명의 합격자를 내 전국 일반계고 가운데 4위를 차지했으며 경일여고는 12명이 합격, 서울 은광여고와 함께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낸 2개 여고에 포함됐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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