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배·어린이 3.7배 증가
통증이 시작되기 전에 각종 증상이 있는 편두통을 가진 어린이들은 간질이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결과를 미국과 아이슬란드의 연구자들이 내놓았다. 그러나 전조가 없는 편두통과 간질 발작 간에는 명백한 관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두 나라 연구자들은 밝혔다. 이들은 '신경학회보' 1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아이슬란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수석 연구자 W 앨런 하우저 박사는 "편두통과 간질 간 연계 가능성은 오래 전부터 인식되어 왔으나 그동안 정확한 관계는 분명하지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간질과 편두통 간의 관계는 강력하지만 편두통 가운데 30%만 차지하는 전조가 있는 편두통의 경우에만 그렇게 나타났음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하우저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에 따르면 그간의 역학 연구에서 간질이 없는 성인에 비해 간질이 있는 성인에게서 편두통 위험이 2배나 높았다는 것.
연구자들은 첫 발작을 경험하고 간질로 새롭게 진단받은 9세부터 15세 사이 아이슬란드 어린이 94명과 발작 경험이 없는 188명의 다른 어린이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편두통이 있는 어린이들은 간질이 생길 위험이 3.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자들은 보고했다.
하지만 전조가 없는 편두통을 가진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간질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고 전조가 있는 편두통을 가진 어린이들에 한해서만 간질 발생 위험이 늘어났다고 연구자들은 전했다.
하우저 박사는 "이번 연구의 발견은 전조가 있는 편두통과 전조가 없는 편두통이 다른 질환일지도 모른다는 의학계의 가설과 일치한다"며 "편두통과 간질이라는 2개 질환은 공존하지만 최소한 어린이들에서는 편두통이 간질에 앞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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