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대' 여는 SK프로축구 숙제 산 너머 산

입력 2006-02-02 16:51:16

연고지 이전을 선언한 SK 프로축구단이 '제주 유나이티드 FC'로 연착륙하기 위해선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연고 이전이 전격적으로 결정되면서 무엇보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K리그 개막(3월 12일) 준비가 걱정이다.

지난해 이미 타당성 검토는 했다고 해도 지난달 초에 본격적으로 제주도와 협의를 시작, 급박하게 이전이 확정돼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정순기 SK단장이 2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 이후 "시간이 짧지만 차질이 없도록 신속하게 준비를 끝내겠다"면서도 "K리그 개막에 맞춰 준비를 하는데 과연 물리적으로 가능한 시간이냐는 의문도 내부에서 제기됐던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현재 서귀포시로부터 숙소 부지 제공은 약속받았지만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거처도 마련이 안 돼 선수들은 당분간 콘도 또는 호텔에 머물거나 구단이 전세한 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될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사무실 이전 문제도 아직 결정이 안 됐다.

또 구단 엠블렘을 포함한 CI교체 작업을 이달 중순까지 끝낸 뒤 이를 바탕으로 새 유니폼을 K리그 개막 직전까지는 어떻게든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프로스포츠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던 55만 제주도민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와 이를 바탕으로 한 세부적인 마케팅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SK가 지난해 후기리그 2위, 통합 4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평균 관중 2천904명을 끌어들여 2004년(2천179명)에 이어 2년 연속 관중 동원 최하위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제주도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역민들의 프로축구단에 열망 만에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역 축구팬들이 자랑할 만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배출하고, 우수 선수를 꾸준히 확보해 K리그에서도 기복 없는 성적을 거두며 한국 프로축구 출범 멤버로서 명성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10년 동안 응원을 보냈던 부천 팬들과 갈등 해결 역시 결코 만만찮은 작업이다.(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