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림이 여의도 국회에서 대화의 중심에 떠올랐다. 윤상림 게이트가 법조계, 군 장성, 건설업자, 정치인, 언론인 등이 연루된 초대형 부패사건으로 번질 움직임을 보이자 정치권은 윤상림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윤상림 게이트 진상조사위에서 활동 중인 주성영(대구 동갑)·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측 관계자들은 현장을 중심으로 윤상림 관련 자료를 모으는 데 부심하고 있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들은 "윤상림에게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윤상림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은 많지만 왜 빌려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이 드러나는 단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윤상림의 행동거지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윤상림은 여러 사람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장관 등 권력 실세들과 스스럼없이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위세를 과시했다는 것. 또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만난 국회의원 출신 모 장관을 아랫사람 대하듯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묻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들은 윤상림은 양면성이 두드러지는 성격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이들을 만날 때는 호방한 면모를 드러낸 반면 골프장 종업원 등에게는 비열하고 거친 언사를 사용했다는 것. 강원랜드, 남성대CC 등 윤상림이 자주 다녔던 곳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를 벌였던 진상조사위 한 관계자는 "골프장 경기보조원이나 종업원들 중 윤상림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은 대개 윤을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입이 거칠었다고 기억했다"고 전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윤상림은 젊은 시절 서울 세운상가에서 얼음장사를 했었고 5공화국 시절 하나회 소속 군 장성의 운전기사를 하며 브로커 수법을 배웠을 것으로 추측됐다. 별다른 재산이 없었던 윤상림은 첫 아내와 사별한 후 전남 구례의 모 호텔 여사장과 결혼, 호텔 회장 노릇을 하며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조사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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