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의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위기상황을 벗어나는 세련미에서는 여전히 구멍이 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홍콩 칼스버그컵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상대를 먼저 첫 골을 뽑아냈지만 연거푸 3골을 내줘 해외 전훈 평가전에서 첫 역전패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특히 한국은 첫 득점 이후 몰아친 덴마크의 파상공세에 휘말려 공격템포를 지연시킬 수 있는 세련된 수비기술을 보여주지 못했다.
△위기관리 능력 '낙제점'
한국은 덴마크를 상대로 전반 13분 백지훈(서울)의 코너킥을 조재진(시미즈)이 헤딩 선제골로 첫 득점을 뽑아내면서 지난 핀란드전 이후 3경기 연속 선제골을 뽑아내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덴마크는 한국이 앞서 맞닥뜨렸던 상대들과는 분명 달랐다. 덴마크는 첫 실점 이후 강력한 미드필더 압박을 통해 한국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최종 수비수 뒷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 냈다.
계속되는 최전방 볼 투입에 한국의 수비진들은 당황했고, 볼을 걷어내는 데 급급한 나머지 배후로 침투하는 상대 공격수를 놓치면서 번번이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특히 상대의 파상공세가 이어질 때 공격의 템포를 늦춰줄 수 있는 전략을 갖추지 못한 것은 빨리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덴마크의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격전략을 찾아내지 못한 채 측면공격에 의존했지만 두터운 덴마크 수비진을 뚫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덴마크는 후반 20분과 40분에 한국의 최종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린 긴 패스 이후 배후에서 치고들어오는 선수의 마무리 슛으로 연속골을 뽑아내면서 한국의 수비진을 농락했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상대의 파상공세를 늦출 수 있는 전술적인 위기관리 능력에서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중앙 수비수 '옥석 가리기'
해외전훈에서 단 한 번도 같은 중앙 수비수 조합을 내세우지 않았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에는 최진철-유경렬 카드를 중앙에 내세운 포백라인으로 덴마크에 맞섰다.
전반 중반까지 한국의 포백수비는 덴마크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는 듯 했지만 덴마크 후방에서 한 번에 날라오는 긴 패스에 와르르 무너지면서 여러 차례 골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세 번째 골을 내줄 때 유경렬이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단독찬스를 내준 것은 최종 수비수로서 소임을 완수하지 못한 아쉬운 모습이었다.
매번 지적되는 최종 수비수 뒷공간으로 떨어지는 볼 처리에 대한 문제점과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쇄도하는 상대 선수를 막아줄 커버플레이의 부재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효율성 높아진 공격축구
비록 덴마크에게 역전패를 당했지만 아드보카트호는 해외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공격의 효율성 면에서 점차 진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이날 한국은 전반 13분 조재진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으면서 덴마크의 탄탄한 수비를 뚫는 데 성공했다.
특히 조재진의 슛을 합쳐 단 두 차례 슈팅 만에 골을 뽑아내는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준 것은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또 전반전 중반까지 4차례 슈팅 중 3개가 골문을 향한 유효슛이었다는 것도 한국의 골결정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는 증거다.
더불어 아드보카트호가 치른 8경기의 A매치에서 11골(경기당 평균 1.4골)을 뽑아내고 7골을 내준 것을 볼 때 위기관리 능력만 키운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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