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중 발생한 사고로 방송이 중단된 MBC 월화드라마 '늑대'(극본 김경세, 연출 박홍균)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제작진은 6일 방송 재개를 목표로 2일 촬영을 재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태. 이에 따라 엄태웅과 이은 등 연기자와 스태프들은 일단 2일 촬영을 대비하고 있다.
문제는 에릭과 한지민의 몸 상태이다. 두 사람은 1월22일 사고 이후 현재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전치 2주 판정을 받았던 한지민은 2일부터 촬영이 재개되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지민은 1월31일 '늑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많이 호전되고 있고 물리치료와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 가며 정상의 컨디션으로 돌아가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 하루빨리 촬영에 복귀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발목과 허리 등을 다쳐 전치 4주 판정을 받았던 에릭은 현재로서는 촬영에 임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의 소속사 관계자는 1일 "에릭 본인도 촬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주 촬영은 불가능하다"며 "주치의가 4주 후 상태에 따라 수술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진단한 만큼 현재로서는 상태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릭이 촬영장에 복귀하지 못하면 '늑대'의 방송 재개는 불가능하다. 4회 촬영분이 일부 남아 있지만 에릭 없이 나머지 분량을 정상적으로 촬영하는 것이 어려워 내용 수정 등 파행 방송이 불가피하다.
결국 '늑대'의 재개는 에릭의 어깨에 걸려 있는 상황. 이를 놓고 제작사와 에릭 소속사 간에 의견이 엇갈려 양측의 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MBC로서는 '늑대' 후속으로 준비 중인 표민수 PD의 '공주님'(가제)이 아직 본격적인 촬영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늑대'를 중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MBC는 6~7일에도 대체 편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늑대'는 1월22일 발생한 사고로 24일과 30~31일 방송이 연이어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된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