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상승, 서민 고통 가중

입력 2006-02-01 10:34:38

올들어 택시요금, 전기·가스·석유·지역난방 등 공공서비스 요금, 대학 등록금 등이 잇따라 인상되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어 서민 가계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중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공공서비스와 농축수산물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년에 비해 각각 2.7% 및 2.9% 높아져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2월과 비교할 때도 대구와 경북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8%의 상승률을 보였다.

오는 4일부터는 대구시 택시요금이 평균 15.88% 인상된다. 이에 따라 중형택시는 기본요금이 1천500원에서 1천800원으로 300원 오르고 거리 요금은 159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38초당 100원으로 인상된다. 모범·대형택시는 기본요금이 2㎞까지 2천500원에서 3㎞까지 3천500원으로 조정되고, 거리요금은 174m당 200원, 시간요금은 42초당 200원으로 인상된다.

에너지 요금도 줄줄이 인상돼 서민들의 겨울철 난방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지난해말 전기요금이 평균 1.9% 오른데 이어 연초 LNG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종전 ㎏당 40원에서 60원으로 오르면서 도시가스 소매요금이 ㎥당 16.16원 올랐다.

또 6개 지역난방업체들의 지역난방요금도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연료비 상승으로 14.86%(사용요금 16.55%) 인상이 확정됐다. 지역난방요금의 경우 기본요금은 동결하고 칼로리당 사용요금을 올리게 되며 대구지역에선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로부터 난방공급을 받는 7만여 가구에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요금인상에 따라 32평 아파트의 경우 매달 9천 원을 추가부담하게 된다.

원유나 석유제품을 수입할 때 붙는 석유수입부과금도 정부가 이달 중 ℓ당 14원에서 16원으로 인상키로 결정, 각종 석유제품의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대학 등록금도 크게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권 대학들의 등록금은 지난해 보다 6~9%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물가인상률(2.7%)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는 총학생회와 대학본부간의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대구대는 7.5%, 계명대는 6.8% 올리기로 잠정합의 했고, 경일대는 지난해보다 9% 올린 등록금 고지서를 학생들에게 보냈다. 영남대, 경북대, 대구한의대는 7% 안팎에서 인상률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가톨릭대는 6.4% 오른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하고 협상을 계속키로 했다.

한편 대구경북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구는 문화시설 입장료(20.6%), 도시가스(5.0%), 진찰료(3.6%), 태권도학원비(3.6%), 입원실료(3.6%) 등에서 지난달보다 크게 오른 것을 비롯, 설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도(4.0%) 많이 상승했다.

경북지역의 경우도 유선방송비(4.5%), 도시가스(3.9%), 자동차주차료(3.9%), 농축수산물(3.7%), 공공서비스(1.5%) 등에서 지난달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석민·이춘수·김수용·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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