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환승무료·할인제 실시를 불과 10여 일 앞두고 대구-경산을 운행하는 경산 시내버스에 대한 시행방안은 마련되지 않아 대구시와 경산시 사이에 갈등만 커지고 있다.
대구시 버스개혁기획단은 대구-경산을 오가는 대구 시내버스 360여 대에 대해서는 환승무료 등 준공영제를 적용하지만 대구 도심을 운행하는 경산 시내버스 80여 대는 준공영제 실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시 버스개혁기획단과 경산시는 지금까지 수 차례 협의를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
경산시와 지역 버스 업계는 '대구시 시계외(市界外) 노선 개편'을 전제 조건으로 경산 시내버스도 당연히 환승무료와 할인제가 실시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대구시는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산시와 버스 업계는 지난 25일 △대구-경산 간 시내버스 운행노선 중 개별 노선 증차 불가 △경산쪽 신설노선 불가 △대구-경산 간 운행노선 중 대구버스 감차 비율만큼의 경산버스 감차 등 3개 사항의 최종 입장을 버스개혁기획단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경산버스 측은 "경산 시내버스를 포함시키지 않은 현재의 대구시 준공영제 시행 방안은 경산 시민은 물론 대구 시민들에게까지 엄청난 교통 불편과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례로 지하철 2호선 종점인 사월역에서 내린 승객이 경산까지 대구버스를 이용하면 환승무료·할인제 혜택을 보지만 경산버스를 이용하면 혜택에서 제외된다는 것.
경산시 관계자는 "준공영제 실시에 따른 버스 업계 손실분을 경산시가 보전하겠다고 밝혔는데도 대구시 버스개혁기획단은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산 시내버스의 준공영제 실시가 당장 결정되더라도 교통카드 단말기 설치에 1개월 이상 걸려 환승무료·할인제 도입은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버스개혁기획단 손덕환 노선 담당은 "현재 경산시의 입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준공영제가 되더라도 대구 시내버스와 같은 시기에 실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강병서기자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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