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1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추진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오만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이 전 의장이 DJ와 같은 민주당 출신이고, 특히 전날인 31일 유재건 열린우리당 의장이 "DJ 방북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신년 연설을 한 직후여서 이 전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이 전 의장은 "DJ의 방북은 나라의 체통뿐 아니라 국민 자존심과도 맞지 않는 신중치 못한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김 위원장의 오만을 부추겨 평화통일에도 역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의장은 이어 "김 위원장은 남한의 편향된 일부 정치세력에 편승, 지원을 이끌어 내 독재체제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며 "특히 위폐문제 등 국제적 현안의 돌파구로 DJ 방북을 악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DJ 방북이 오는 5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고 "북의 독재체제로부터 어떤 방식이건 지지나 성원을 받게 되면 오히려 선거에 불리해진다"고 단언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