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덴마크, 압박축구 진검승부

입력 2006-01-31 10:22:18

크로아티아를 2대0으로 눌러 상승세를 탄 축구대표팀이 1일 밤 9시15분 홍콩스타디움에서 칼스버그대회 우승컵을 놓고 홍콩을 3대0으로 누른 덴마크와 맞붙는다.

△유럽팀 무패 이어갈까=2004년 6월 이후 유럽팀에 5승3무를 기록중인 한국은 1일 경기에서 포백 라인에 김동진(서울)-김진규(이와타)-최진철(전북)-조원희(수원)가 나설 전망이지만 아직 한차례 교체출장 기회 밖에 얻지 못한 유경렬(울산)과 공격수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위치를 바꾼 최태욱(시미즈)의 출장 가능성도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남일(수원),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백지훈(서울)과 김정우( 나고야)가 각각 장학영, 김두현(이상 성남)과 번갈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방 스리 톱에는 박주영(서울)-이동국(포항)-이천수(울산)의 포진이 유력하지만 박주영 대신 정경호(상무)가, 이천수 대신 정조국(서울)이 출격할 가능성도 있다.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3위의 덴마크는 이번에 전체 20명 중 13명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을 정도로 젊은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렸으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토마스 아우구스티누센은 청소년 대표팀 시절 20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린 신예 스트라이커이다. 4-4-2시스템의 투 톱으로 나서는 예스퍼 베크(말뫼 FF), 쇠렌 베르크 등 공격수와 지난해 8월 잉글랜드를 4대1로 격파할 때 한 골을 넣었던 중앙 수비수 미하엘 그라브가르트(코펜하겐)는 요주의 대상.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을 이끈 모르텐 올센 감독은 강한 체력과 힘, 스피드를 바탕으로 압박과 조직력의 축구를 구사한다. 대표팀 간 전적은 2전2패로 한국이 열세.

△포백 수비 안정세, 공격 경로 다양해져=29일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포백 수비가 제 자리를 잡고 공격 경로도 다양해 지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호하는 4-3-3 시스템이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김동진-최진철-김상식-조원희가 포백으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전반 초반 상대에게 스루 패스를 허용했을 뿐 안정됐으며 이 호와 공격수인 정경호까지 수비에 가담, 수비벽을 효과적으로 구축했다. 윙 백인 조원희와 김동진의 공격 가담도 활발해 포백 시스템의 장점이 발휘됐다.

백지훈, 김정우 등 미드필더들은 상대의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공을 컨트롤하면서 효과적인 패스로 공격을 전개시키는가 하면 공격의 속도를 조절시키는 노련함도 보였다.

공격수 이동국은 상대 수비수들의 이중 방어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고 패스를 연결했으며 특히 후반 5분 골키퍼 이운재의 킥 패스를 받아 이천수에게 내줘 골로 연결시킨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에 앞서 전반 36분 김동진의 35m 중거리 슛에 이은 선취골은 역시 주변 동료들이 빠르게 움직이자 상대 수비수들이 이들을 쫓아가면서 생긴 공간에서 과감하게 날린 슛이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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